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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3중악재'…美 Fed '3월 빅스텝' 뒷걸음질 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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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면전 양상에 美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 희박
인플레에 성장률 둔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나스닥 급락 출발 뒤 급등 마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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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현의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격 침공하면서 글로벌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침공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강한 수준이어서 경제에 미치는 타격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 저성장,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른 속도의 긴축 정책을 취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 3월 금리 0.5%P 인상 물 건너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작전을 개시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커졌다. 이제는 단순한 인플레이션을 넘어 경기 침체가 동반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에 더해 성장률 둔화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벤 레이들러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eToro 글로벌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는 높아진 인플레이션, 낮아진 경제성장, 불확실성 증가라는 삼중 타격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스 러너 미 금융자문사 트루이스트 수석시장전략가도 "이번 침공은 일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시나리오였다. 투자자들이 방심한 사이 이뤄졌기 때문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Fed의 다음달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물건너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의 거래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10% 이하로 떨어졌다. 전날 확률은 33%였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벤자민 제프리와 이안 린젠 투자전략가는 보고서를 내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한 물가 상승은 궁극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높인다"며 "에너지 위기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전형적인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Fed는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뒤 곧바로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 계획된 통화정책 운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검토에 돌입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미국의 중장기 경기 전망에 어떤 영향을 줄지 살펴야 한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의 적절한 속도를 결정하는 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증시 반등…불안감 여전= 이날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오른 3만3223.83, S&P500 지수는 1.50% 오른 4288.70으로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는 3.35% 급등한 1만3473.59를 기록했다. 다우와 S&P500은 장 초반 각각 2.59%, 2.62%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나스닥 지수는 3.45% 급락했다가 반등해 장중 변동률이 6.8%에 달했다. 유례를 찾기 힘든 변동성을 보인 것이다.


뉴욕 증시 반등에 힘입어 국내 증시도 25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62포인트(1.19%) 오른 2680.4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는 21.19포인트(2.50%) 급등한 869.40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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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일단 반등했으나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뉴욕증시가 급락 출발했으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제재 조치를 발표한 뒤 시장에 낙관론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스테판 크루즈캄 미 자산운용사 DWS 최고운용책임자는 "서방의 대러 제재 범위가 명확해지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침공을) 멈출지 여부에 따라 시장은 향후 며칠간 매우 불안한 상태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빙키 차다 수석 투자전략가는 "러시아의 침공은 시장이 예상했던 상황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라며 "기본적으로 증시가 5~6% 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한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의 가동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이렇다 할 러시아 에너지 기업과 관련해 직접적인 제재 조치가 나오지 않았다.게다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통한 유럽으로의 가스 수출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국채 시장에서도 안도감이 확인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14%포인트 하락해 1.85%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이며 0.3%포인트 하락한 1.97%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이 장 초반 급격히 올랐다가 거래를 마친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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