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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인플레 공포…물가상승 전망 10년만에 '3.1%'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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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1.25% 동결
물가 상승 전망은 2%→3.1% 상향
우크라發 유가 상승에 인플레 공포
한은, 추후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금통위 "물가상승 3% 크게 상회 전망"

우크라·인플레 공포…물가상승 전망 10년만에 '3.1%'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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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에서 3.1%로 1.1%포인트 대폭 상향 조정했다. 한은이 3%대 물가 상승을 전망한 것은 2012년 4월(3.2%) 이후 약 10년 만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역시 1.7%에서 2.0%로 높였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감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확산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하긴 했지만 물가 대응을 위해 추후 연 2.0%대까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년 만에 물가 상승률 3%대 전망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동결(연 1.25%)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사상 첫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은 피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까지 낮췄다가 같은 해 8월과 11월, 올해 1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해 연 1.25%까지 높인 바 있다. 이번 동결은 물가상승 압력이 크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급격한 금리 상승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란 의견을 반영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금리 인상 시그널은 더욱 짙어졌다. 한은이 통화정책과 연결되는 국내 물가 상승률 전망을 크게 높였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회의 이후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물가 상승률 전망을 3.1%로 높였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물가 상승률을 2%로 전망했지만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미국의 가파른 물가 인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불안으로 두 달여 만에 기존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10년 만에 3%대 상승세를 전망한 것은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악화 우려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통위는 이날 물가 전망과 관련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경로보다 높아져 상당기간 3%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으로는 3%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근원인플레이션율도 금년 중 2%대 중반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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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發 불안 심화…물가 더 오를 듯

이미 국내에는 물가 상승 우려에 따른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2020년 100 기준)를 기록해 지난해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의 직접적 원인이 되는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달 114.24(2015년 100 기준)로 1년 전에 비해 8.7% 상승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공산품(13.9%), 농림수산품(1.5%) 등 대부분 항목이 올랐다.

시장에선 앞으로도 물가 불안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지배적이다. 한은 역시 국내 물가 관리가 주요 목표인 만큼 향후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가까지 치솟으면 경제불황 속에서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일으켜 우리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군사개입이 이뤄지면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임박한 만큼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2%대까지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다음달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것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 압력이 매우 큰 상황인 만큼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가 필요하다"면서도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있고 대선도 앞둔 만큼 한은이 이번엔 금리를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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