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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피크타임 하루 2번' 매장의 극적인 변화…홈플러스 간석점 매출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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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5시 '피크타임' 이후 퇴근길 한 번 더 고객 몰리는 특성
샐러드·즉석식품·간편식 등 손 덜 가는 상품 입구 전진 배치 전략 성공
리뉴얼 오픈 후 첫 주말 하루 매출 11억 상회…"올 메가푸드마켓 17곳 확대"

[르포] '피크타임 하루 2번' 매장의 극적인 변화…홈플러스 간석점 매출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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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싸다, 샐러드가 5000원이 안되네."


23일 오후 찾은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간석점.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만날 수 있는 즉석 샐러드 코너 '프레시 투고' 앞으로 고객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 17일 리뉴얼 오픈 이후 주말까지 4일 만에 샐러드만 1000개 이상 팔린 곳이다. 김종원 홈플러스 간석점장은 이같은 인기에 대해 "마트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곳에 배치한 데다 매일 배송되는 제철 채소를 즉석에서 작업해 신선도를 끌어올린 점, 가격이 타 마트의 70~80%대로 저렴하게 책정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대표 레시피로 만들어 진열해둔 '시그니처 샐러드'뿐 아니라 원하는 베이스와 토핑을 선택 가능한 '커스텀 샐러드' 매출 역시 30% 이상 발생하고 있다. 자녀 2명과 매장을 방문한 주부 고객에게 커스텀 샐러드를 설명하던 매장 직원은 "주중에도 퇴근 후 들르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통상 대형마트는 저녁식사 준비 직전인 오후 4~5시가 고객이 몰리는 '피크타임'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간석점은 하루 중 피크타임이 한 번 더 있다. 마트 주변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을 뚫고 퇴근길 간단한 저녁 식사거리를 찾기 위해 들른 이들이 만든 오후 8시 전후다. 이미 늦은 시간 방문한 고객이 주로 찾는 건 즉석식품, 간편식 등 손이 덜 가는 상품이었다. 여기에 주변 재개발로 소비자 연령이 기존 5060세대에서 3040세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간석점이 갖는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이같은 '마트 밖 스토리'를 이번 '마트 안 리뉴얼'에 녹여 성공을 거뒀다.


'입구의 과일로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했던 마트 진열 방정식을 과감히 깼다. 입구부터 샐러드 코너를 비롯해 베이커리 카페 '몽블랑제', 유기농 우유·아이스크림·요거트를 판매하는 카페 '범산목장', 반찬 가게 '삼청동식탁', 즉석식품 코너 '푸드 투고'를 배치한 점이 눈에 띄었다. 피크타임 직후 찾은 이날 역시 입구 매장을 중심으로 고객이 북적였다. 몽블랑제에선 '마트 빵'의 고정관념을 깬 건강빵과, 강릉 유명 로스터리 '박이추 커피' 원두를 공수해 가격 매력을 높인 커피가 인기였다. 푸드 투고 앞엔 퀴노아를 넣은 로스트 치킨에 대한 고객 문의가 이어졌다.


가장 북적이는 곳은 밀키트 등 간편식을 한 데 모은 '다이닝 스트리트'였다. 유독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이 많았다. 이들은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 카트에 담았다. 마튼 측은 "기존엔 분리돼 있던 상온·냉장·냉동 700여종 간편식을 16m 매대에 일렬로 모아둬 한 눈에 비교할 수 있게 해 높은 고객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이곳 밀키트 매출은 오픈 후 4일간 전년 동기 대비 1170% 급증했다.

축산 코너 '더 미트 마켓'도 못지 않게 북적였다. 마트 직원은 "오늘 할인 행사 마지막 날인 '제주산 흑돼지'가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이번 리뉴얼을 통해 1++ No.9 암소 한우부터 항공직송 양고기, 송아지 고기(레드 빌) 등 프리미엄 상품을 포함, 구색을 다양화해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더 미트 마켓의 프리미엄 한우 매출은 오픈 후 4일간 460% 올랐다. 와인 구색을 1200종까지 늘린 '더 와인 셀러'도 프리미엄 와인의 인기가 높았다.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위스키 코너 앞에서도 남녀고객의 발길이 멈췄다.


마트 곳곳에 자리했던 '행사 매대'를 과감히 정리한 점도 눈에 띄었다. 매장 안쪽 천장은 6m로 개방감을 살렸고, 동선 역시 5.5m까지 넓혀 카드가 교행해도 충분한 여유가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주변 상품이 한눈에 깔끔히 들어올 수 있다는 점도 노렸다.


간석점은 리뉴얼 오픈 후 첫 주말 기록적인 매출을 올렸다. 19일 하루 기준 11억원을 넘겼다. 대형마트 주요점 주말 매출의 2배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리뉴얼을 완료한 서울 월드컵점, 인천 청라점 역시 17~20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0%, 120%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올해 지역 특성을 녹인 매장 리뉴얼을 17곳 이상 진행한다는 목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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