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공포감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국제 유가가 장중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가 에너지 대란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28달러(1.4%) 오른 배럴당 92.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WTI 가격은 장중 한때 5% 이상 오른 배럴당 96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전장보다 6% 이상 오른 배럴당 99.44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다. 배럴당 100달러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관측도 쏟아진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침공 시 원유 흐름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러시아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120만배럴에 달한다. 일일 수출량은 500만배럴로 전 세계 원유교역량의 12% 상당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낼 것을 지시했다. 이어 러시아 상원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파병 요청을 승인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제재 조처를 내놓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고 규정하고, 러시아 금융기관, 국가 채무, 지도층과 가족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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