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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줏값 인상 앞두고 식당들 눈치싸움…손님 끊길까 사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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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가격 인상 도미노 현실화에
식당들 인상 여부 놓고 눈치싸움
"상황 고려해 동결", "동향보고 결정"
'미리 물량 비축' 사재기 바람도

소주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주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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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다 올리는데 어쩌겠어요. 우리도 따라가긴 해야지…." 21일 저녁 7시께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번화가. 한 고깃집으로 들어서자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소주와 맥주병을 올려놓은 테이블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이 식당에선 소주를 1병당 4000원에 팔고 있었다. 23일부터 일부 소주의 출고가가 오르지만 아직 판매 가격에 반영되진 않았다. 가게 직원에게 "언제부터 소주 가격이 오르느냐"고 묻자 직원은 "이번 주부터 출고가가 오르긴 하지만 아직 판매가를 올릴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오늘만 해도 소주 가격과 관련한 질문을 여러 번 받았는데 손님들도 가격 인상에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소주값 인상이 현실화하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을 놓고 자영업자들의 ‘눈치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직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곳곳에서 가격 인상을 준비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확인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식당이나 술집 30곳 가운데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거나 순차적으로 올릴 예정인 곳들은 약 8곳이었고 나머지는 판매가를 올리지 않기로 했거나 아직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소주값을 올리더라도 5000원 정도를 최고치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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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가격 인상에도 판매가는 동결하기로 결정한 곳도 적지 않다. 주변 가게의 동향을 살핀 뒤 추후 가격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곳도 많다. 이에 따라 출고가 인상 이후에도 한동안은 기존 재고를 소진한 뒤 서서히 식당 판매 가격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바로 가격을 올렸다가 손님의 발길이 끊기거나 된서리를 맞을까봐 걱정하는 업주들이 많아서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최근 소주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재현씨(39·가명)는 "우리 가게를 비롯해 주변 업주들도 돈만 밝히는 가게로 낙인 찍힐까봐 섣불리 움직이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고가가 인상되면 결국엔 가격을 올려 받아야 할 텐데 요즘 같은 상황에 그럴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본격적인 가격 인상이 시작되기 전 미리 평소보다 많은 물량을 비축해놓는 경우도 생겨났다. 부산 해운대구에서 양대창집을 운영하는 최재한씨(34·가명)는 "우선 가격이 오를 예정인 소주를 평소보다 더 많이 사놨다"면서 "한동안은 가격을 올리지 않고 이걸로 판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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