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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배송이 승자 가른다" 유통家, '1.6㎞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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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차' 유통가 '비대면'·'빠른 배송' 화두
플랫폼 통합 및 확장…M&A·조단위 투자 올해 결실

"빠른 배송이 승자 가른다" 유통家, '1.6㎞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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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3년차’를 맞은 유통가 핵심 화두로 ‘비대면’과 함께 ‘빠른 배송’이 부각되면서 전통 유통업체들도 소비자까지 닿는 마지막 1.6㎞, ‘라스트 마일’ 경쟁에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손이 쉽게 닿는 곳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는 한편 배송 시간을 분 단위까지 단축시키기 위해 인수합병(M&A), 조 단위 물류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 새벽배송은 1분기 중 네이버에 입점,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 지난해 이마트 쓱배송, 트레이더스몰에 이어 직배송 서비스를 모두 네이버에서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G마켓 역시 다음달 새벽배송 서비스를 출시한다. 주문 후 빠르면 3시간 안에 도착하는 직배송 서비스 채널을 확대하고 이를 빠르게 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개점에 그쳤던 대형 피킹 앤 패킹(PP)센터를 올해 31개점까지 늘리는 등 점포의 배송 기지 역할을 확대한다. '비장보기' 물류 강화를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역시 올해 말까지 2개를 추가 확보하고, 202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유통업계의 굵직한 M&A도 빠른 배송과 맞닿아 있다. 지난달 롯데그룹이 260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인 한국미니스톱을 시장 예상보다 높은 가격(3133억원)에 인수한 것도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전국 편의점 수를 1만4000여개까지 늘려 근거리 상권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퀵커머스(즉시배송) 최접점 거점’을 확대하기 위해서였다. 롯데쇼핑 통합몰 롯데온 역시 올해 신선식품 2시간 내 배송 서비스 가능 점포를 2배가량 늘려 전국 50여개점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주요 롯데마트를 중소형 물류센터처럼 활용한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 메쉬코리아 등 12개사에 5500억원을 투자, 올해 사업을 구체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올 상반기 GS25·GS더프레시 등 1만6000여점 소매점과 요기요 플랫폼을 연계, 빠른 배송을 골자로 한 새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CJ올리브영 역시 전국 점포의 물류 거점 활용을 확대한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3시간 내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은 지난해 서울에서 주문 100만건을 넘어서는 등 자리를 잡았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제공 중인 '바로투홈' 서비스를 전국 백화점으로 순차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는 10여개 점포를 통해 인근 3㎞ 내외에서 주문을 하면 15~30분 내 유명 맛집 식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업계에선 2020년 3500억원 수준이었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 5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글로벌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5080억달러(약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소매업의 성공 공식이 변화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당분간 치열할 것으로 봤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상품 수가 너무 많고, 이들 상품의 품질도 향상된 상황에서 경쟁의 핵심은 빠르고 안전한 배송이 됐다"며 "코로나가 끝나도 고객은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가 살아남게 된다는 컨센서스가 만들어져 당장은 돈이 안 돼도 라스트 마일 관련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장 눈앞의 빠른 배송에만 집중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은 "빠른 배송 자체가 과잉 경쟁이 되면 적정한 수준으로 회귀하는 타이밍이 올 것"이라며 "상품 소싱이나 가격, 자체 브랜드(PB) 상품 등 본질적 경쟁력 역시 간과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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