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2년 새 35% 가까이 급등
공공지원 민간임대 2019년 0.92대 1 → 2021년 9.47대 1
임대차3법 시행 후 전셋값 상승, 임대 수요 점차 늘어날 전망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만에 35% 가까이 급등하면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청약 조건이 비교적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임대차3법으로 인한 풍선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19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34.4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월 1일부터 2019년 12월 31일까지 상승률인 2.03% 대비 32.45%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7월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을 골자로 하는 임대차법 도입 이후 발생한 전세매물 감소가 전셋값 이상 급등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수요자의 관심이 임대주택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민간임대아파트는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당첨 이력과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감임대아파트의 경쟁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인포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청약홈에 등록된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26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개 단지 6924가구에 6만5575건이 접수돼, 평균 9.4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10개 단지 9777가구에 2만6697명이 청약해 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2019년에는 4개 단지 2218가구에 2050건이 접수되며, 평균 0.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세부 단지별로는 지난해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일대에 공급된 ‘서울 양원 어울림 포레스트’가 331가구에 1만5845건이 접수되며, 평균 47.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 시흥시 장곡동에 공급된 ‘시흥장현 B-2BL 서희스타힐스’도 887가구에 1만4446건이 접수돼, 평균 16.2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도 대우건설이 2월 말 수원역 인근 고등지구 내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 285가구를 공급하는 등 1분기에만 서울, 강원, 전남 등지에서 임차인 모집이 이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임대차3법 시행으로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고,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임대가 가능한 임대아파트로 수요가 쏠린 것으로 보인다” 며 “임대차3법이 시행된 지 2년이 되는 올해 7월 31일 이후 전셋값 폭등이 전망되면서, 앞으로 임대아파트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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