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애플에 이어 구글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개별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정보와 활동 추적을 제한키로 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지면서 디지털 광고 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일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용자의 사생활 보호를 강화시킨 '프라이버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 제도는 광고ID를 개인정보 보호가 더 강화된 새로운 식별코드로 대체하는 것이다. 개인 데이터를 담고 있는 광고ID의 외부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다. 그동안 구글은 광고ID를 광고업체에 판매해왔다. 광고업체들은 이 광고ID를 통해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파악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할 수 있었다.
구글은 향후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냅 등 관련 업체들과 협력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필요한 새 코드를 개발할 방침이다. 올 하반기에 베타 테스트 버전을 출시할 예정으로 새 식별코드의 정식 적용은 2년 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새 식별코드 적용 전까지는 기존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앤서니 차베즈 구글 안드로이드 보안·프라이버시 부문 부사장은 "구글의 목표는 효과적이면서 개인 사생활 보호를 강화하는 광고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이용자들은 그들의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앱 개발자와 기업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할 도구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구글의 결정으로 디지털 광고업계의 매출 구조도 상당 부분 변화가 일 전망이다. 글로벌 IT 업계 양대 산맥인 애플과 구글 모두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실시하면서 스마트폰 이용자의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구글의 발표 다음날 주가가 26% 이상 급락하며 하루만에 시가총액 2320억달러가 날아갔다. 지난해 1조달러가 넘었던 메타의 시총은 현재 6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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