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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며칠내 침공 가능" 우크라 공포에 또 급락…다우 올들어 최대 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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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가 17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급락했다.우크라이나 내 정부군과 반군간의 포격으로 전쟁 우려가 한층 커지며 시장 투심이 꽁꽁 얼어붙은 여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직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수위가 "매우 높다"면서 "며칠 내 침공이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22.24포인트(1.78%) 내린 3만4312.03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의 일일 하락폭은 올 들어 가장 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94.75포인트(2.12%) 하락한 4380.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7.38포인트(2.88%) 하락한 1만3716.72를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 역시 51.22포인트(2.46%)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은 이날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포격을 주고 받은 후 상대측이 선제 공격에 나섰다고 공방을 펼치며 전쟁 우려도 커졌다.


종목별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테슬라는 전장 대비 5.98% 하락 마감하며 900슬라선이 깨졌다. 엔비디아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하고도 칩 제조업체들의 부진한 전망으로 인해 7.51% 떨어졌다. 애플(-2.11%), 메타플랫폼(-4.07%), 마이크로소프트(-2.93%), 아마존닷컴(-2.18%), 넷플릭스(-2.82%) 등 대표 기술주들이 줄줄이 하락장세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한 이후 15% 이상 미끄러졌다. 반면 필수 소비재는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는 4% 이상 상승하며 소비재 부문을 견인했다. 시스코도 실적에 힘입어 2% 상승 마감했다. DoorDash는 10% 이상 뛰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쏠렸다.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값은 최근 8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온스당 1902달러를 나타냈다.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대로 다시 떨어졌다.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아담 사르한 50파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시장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을 헤쳐나가는 동시,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15% 이상 올라 28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주말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며 "시장은 위험을 감수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서 일부 군 병력을 철수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면서 오히려 러시아가 병력을 늘리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철수 공방 속에 정부군과 반군 간 포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침공 위협이 한층 더 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수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러시아)이 군대를 전혀 이동 시키지 않았기 때문에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내 감각으로는 며칠 내 일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킬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 사실이라면 즉각 병력을 철수하고 협상 테이블로 외교관을 보내라면서 다음 주 외무장관 회담도 제안했다.


이와 별도로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가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인사를 추방한 것과 관련해 "정당한 근거가 없다"며 "이를 긴장 고조 단계로 간주하고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4주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2월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8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3000건 늘어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21만8000건)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 활동을 보여주는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16을 기록해 전달(23.2)보다 떨어졌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9)보다도 낮다. 올해 1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실적 또한 전달보다 4.1% 줄어든 연율 163만8000채(계절 조정치)에 그쳤다.


뉴욕유가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이란과 서방과의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떨어졌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90달러(2%) 하락한 배럴당 9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 공포에 유가 하락세는 제한된 모습을 나타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시장이 매우 타이트한 상황"이라면서 "이란 핵 협상이 아니었다면 유가는 이미 세자릿수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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