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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中企대출] 코로나19로 174조 폭증…부실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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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간 매년 80조 이상 증가
직전 3년 평균치의 두 배 수준
작년 대기업 증가폭의 10배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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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비행기 화물을 싣는 데 필요한 알루미늄 틀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대표인 김민석씨는 요즘 매일 밤 소주 한 병에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못 잔다. 이번주에도 어음 결제가 늦어지는 걸 막으려고 은행 돈 3억원을 빌렸다. 코로나19로 오히려 화물기는 호황이라지만 대형항공사에 물량이 몰린데다 그곳은 해외업체와 계약한 탓에, 변변한 판매처를 못 구한 처지다. 저가항공사(LCC) 여객기 물량이라도 나오면 숨통이 트이겠지만 꽉 막힌 하늘길은 언제 열릴지 기약이 없다. 김씨는 "직원 16명 먹여 살리느라 2년간 받은 대출만 10억이 넘는다"며 "코로나가 끝나야 비행기가 많이 뜰테고 계약도 할 수 있을텐데 요즘은 넋 놓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2년간 173조4729억원 불었다. 한국은행이 국내 예금은행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코로나 이후 매년 80조원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직전 3년 평균치(42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두 배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운영자금을 빌리고, 정책금융기관에서 대출 지원확대에 나서면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고 했다.

▲ 예금은행(일반·특수·외국계은행 포함) 기준

▲ 예금은행(일반·특수·외국계은행 포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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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대출 증가폭이 훨씬 가팔랐다. 코로나 첫해에는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89조753억원)이 대기업 대출(19조7238억원)의 4배 정도에 그쳤는데, 두번째 해는 10배 수준으로 차이가 벌어졌다(중소기업 84조3976억원, 대기업 8조2243억원). 주요 대기업은 수출로 영업실적이 회복됐지만, 탈출구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여전히 빚으로 연명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야 대선후보들부터 당선 즉시 소상공인에게 수십조원 규모의 지원을 공약했다. 이시은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금융권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취약업종 중심으로 채무상환 능력 저하가 우려되는 중소기업은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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