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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 '의사 밥그릇'에 막혀 출발도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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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과학자 양성, '의사 밥그릇'에 막혀 출발도 못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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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감염병 대응·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임상 경험과 연구개발(R&D) 능력을 갖춘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카이스트(KAIST)·포항공대 등이 전문 양성 기관 설립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의사 정원 확대’라는 큰 걸림돌 때문에 출발도 전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정부와 과학기술특성화대 등에서 의사과학자 양성 전문 교육 기관 설립이 본격 논의되면서 ‘밥그릇’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의사과학자도 결국은 ‘의사’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을 확대해야 의사과학자 양성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 등은 의대 정원 확대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인구 감소세 등을 감안할 때 2024년에는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의사 숫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많아질 것이라는 이유다.

의사들은 의사과학자 양성 자체에는 동의하면서도 ‘환경 개선’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별도의 정원 확대·전문 양성 기관 설립보다는 의사과학자에 대한 처우와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일부 의사들은 벌써부터 의사과학자 양성 전문 기관 설립을 주장한 인사들에게 항의 전화를 거는 등 적극적인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수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려는 노력들은 계속 있어 왔지만 결국은 임상의로 다 빠져나가고 말지 않았냐"라며 "의사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메리트를 주고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의 논의 방향이 의사 정원 확대 등 사회적 반향이 큰 쪽보다는 기존 의대의 전문 기관 전환 또는 교과 과정 개편, 장학제도·연구기금 보강 등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는 게 일각의 전망이다.


한편 카이스트 등은 공개적으로 전문 양성 기관 설립 추진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지난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8년제 융복합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포항공대도 지역내 대형 병원 부재 등을 명분으로 지자체와 함께 적극 추진하고 있고, 울산과학기술대ㆍ광주과학기술대 등도 마찬가지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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