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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철군 발표에도 美·서방 "못 믿겠다"...대치국면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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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원치 않아"...러 국내상황도 어려워
美·서방 "구체적 철군 증거요구"...대응력 약화 우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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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 긴장감을 유발해오던 러시아가 접경 지역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에 취했던 ‘벼랑끝 전술(brinkmanship)’이 자칫 전면전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커지면서 완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긴장완화는 환영하면서도 구체적인 철군 증거를 요구하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러시아가 표면적인 긴장완화 발표를 통해 서방국가들의 공동 대응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 양자간 대치국면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전술훈련을 위해 크림반도에 파병됐던 러시아 남부 군대가 러시아 본대로 복귀했다"고 발표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특별열차편이 편성돼 병사들과 함께 파견됐던 장갑차와 무기들을 싣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푸틴 "전쟁 원치 않아"...벼랑끝 전술 완급조절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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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직접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유럽에서 전쟁을 원치 않는다"며 "미사일 배치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서방과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이 16일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할 수 있다고 밝혀 전면전 발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급히 수위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국내에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선전활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식인들도 푸틴 대통령이 전면전보다는 서방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경제난과 물가급등에 따라 전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태다. 앞서 지난 11일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100bp(1bp=0.01%) 올려 9.50%로 인상했다. 1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전년대비 8.7%로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4%의 두 배를 넘어서면서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러시아 내 독립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센터가 지난달 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러시아 국민의 60% 이상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美·서방 "구체적 증거 제시" 요구하며 신중 대응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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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국가들은 러시아에 구체적인 철군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공동대응력 약화를 막기 위한 단속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대화와 대결이란 두가지 상반된 메시지를 보내 혼란스럽다"며 "철군한 병력 숫자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고 벨라루스에는 야전병원이 설치되는 등 여전히 군사증강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서방 주요국들은 대러 제재가 실제 작동할 수 있도록 많은 희생을 치러야할 유럽 국가들을 계속 설득해나가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여전히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한 상황에서 섣불리 긴장완화 신호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공동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일제히 환호...증시반등·유가 하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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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긴장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제증시는 반등하고 유가도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쟁 위험이 고조되면서 지난 3거래일 동안 4% 급락한 S&P500 지수는 이날 1.58% 뛴 4471.07로 거래를 마쳐 나흘만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22% 오른 3만,988.84, 나스닥지수는 2.53% 급등한 1만4139.7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상승마감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장대비 1.03% 상승한 7608.92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DAX30 지수는 1.98% 오른 1만5412.71,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1.86% 상승한 6979.97을 기록했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여전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스톤엑스의 빈센트 델루어드 투자전략가는 "하루 증시가 올랐다고 해서 숲을 빠져나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는 여전히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변수라고 진단했다.


100달러대를 위협하던 국제유가는 3%이상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3.55% 하락한 배럴당 92.07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3.32% 하락한 93.28달러로 마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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