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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원유소비량 OECD 1위…항공·물류·석화업계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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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지수 석달만에 상승 전환
소비자물가상승률 넉달째 3%대
기름값 인상, 서민경제에 직격탄
국내 산업계도 비용증가 고심

韓, 원유소비량 OECD 1위…항공·물류·석화업계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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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가능성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면서 국내 기름값을 비롯한 물가상승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무역적자 폭은 더욱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에 쌓이는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제 동향상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이른 시일에 안정화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서민과 산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솟는 유가… 서민 경제 직격탄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2.27로 전월 대비 4.1% 상승했다. 지수만 보면 2012년 10월(133.69) 이후 9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하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지만 유가 반등으로 세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유가가 이끈 수입 물가 상승은 국내 물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미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3.6%를 기록하며 넉 달 연속 3%대를 돌파했다.


특히 기름값 인상은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ℓ당 1716원으로, 이달 초 1667원에서 2주 동안 49원이나 올랐다. 경유 값도 1485원에서 1537원으로 52원 상승했다. 당장 화물차 운전자나 택배원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이달 중 유류세 인하 전 가격 수준인 1800원선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계를 비롯해 화물차 운전자나 택배원들의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유가발 물가 공포는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코노믹스 쇼크모델 분석 결과 원유 가격이 이달 말 100달러에 도달하면 올해 하반기 미국과 유럽의 물가상승률이 0.5%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분기 유가가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50% 추가 인상될 경우 물가가 평균 0.6%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추산하며 신흥국이 이로 인한 타격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경우 물가 상승률이 7%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경제 조사 책임자인 피터 후퍼는 "오일쇼크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문제를 야기한다"며 "결과적으로 글로벌 성장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1일 오전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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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에 산업계 '비상'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원유소비량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석유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 국제유가에 더욱 민감하다. 당장 항공·물류업계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가가 오르면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료비에만 1조8000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년의 1조2474억원 대비 44.3% 늘어난 것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 달한다.


정유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발생한 단기적인 유가급등이 정제마진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싱가포르 석유제품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제품가격(MOPS)과 운임, 환율 등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데 우크라이나 변수가 더해진 상황이다. 고유가가 길어지면서 제품가 상승으로 이어지면 전반적인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있어 수출시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석유화학 핵심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도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액화석유가스(LPG)나 에탄올 등을 나프타 대체 원료로 일부 투입하고 있으나 유가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반기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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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원자재·에너지' 사전확보

정부는 국제적 군사 긴장감이 높아지자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향후 정세불안이 심화될 경우 공급망 차질과 실물경제 회복 제약,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시나리오별 종합대응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정부는 현지 기업과 중소·중견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코트라·한국무역협회 등을 중심으로 기업인과의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코트라 본부와 현지 무역관이 현지 대책반을 맡는다. 또 유사시에는 철도 운송 대체 방안(항공·해운)을 가동하고 원자재·에너지·곡물 등 주요 품목 물량을 사전 확보해 업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 차관은 "만일의 사태에도 실물경제 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유사시 즉각 대응이 이뤄지도록 기관별 액션 플랜(행동 계획)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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