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48시간 이내 안보회의를 요청했지만 러시아측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및 서방과 러시아의 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외교적 해법이 좀처럼 도출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위기가 고조되자 직접 담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국경지역 군사력을 계속 증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48시간 이내 안보회의를 요청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무시했다"며 "러시아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원국 중 일원으로서 안보 문제에 관해 회원국간 긴장완화와 안보문제에 투명성을 약속한 빈 협정을 이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OSCE는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안보 당사국 57개국이 참여한 안보기구로 상설이사회가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위치해있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는 현재 자국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성을 명분으로 이야기하며 군사작전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경지역 병력증강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의 병력증강 이유와 향후 계획에 대한 투명성을 위해 48시간 이내 회의를 다시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1일 러시아 측에 48시간 이내 안보회담을 요청했다. 48시간을 강조한 것은 앞서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민들에게 48시간 이내 대피할 것을 촉구한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전쟁위기가 고조되면서 이미 미국을 비롯한 12개 국가가 자국민에게 우크라이나에서 출국할 것을 명령했으며, 미국 정부도 48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모든 인력을 철수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 침공 의도가 없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앞서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 전화통화 후 가진 언론브리핑에서 "서구권의 히스테리를 바탕으로 한 미국의 통화는 터무니없다"며 "러시아의 안보 관련 요구에 대해 미국은 주요 사항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진실은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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