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5~10% 반등 전망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 가격이 올해 2분기 5~10% 반등할 것으로 보여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예상보다 빨라진 가격 반등 수혜를 기대할 수 있게됐다.
1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점유율 32.5%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일본 키옥시아 낸드 공장 재료 오염 문제로 낸드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2분기 낸드 가격이 5~10%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낸드 가격이 1분기에 8~13% 하락하고, 2분기에도 5~10% 낙폭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지만 1분기 5~10% 수준의 하락으로 낙폭이 줄어든 후 2분기 5~10%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올해 낸드 플래시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1~2분기 가격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낸드 가격 반등에는 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 2·4위인 WD와 키옥시아가 함께 운영하는 일본 공장 두 곳에서 정상 가동을 할 수 없을 수준의 재료 오염 문제가 발생한 영향이 크다. WD와 키옥시아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3.2%, 19.3%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WD-키옥시아는 낸드 공장 재료 오염 수준과 정상가동 예상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3D 낸드에 오염이 집중돼 있으며 최소 6.5EB(엑사바이트·1엑사바이트는 약 10억GB) 규모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이는 WD-키옥시아 공장 올해 1분기 출하량의 13%, 올해 출하량의 약 3%을 차지하는 수준"이라며 "오염 피해 정도가 확정될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낸드 생산에 보통 2~3개월이 소요되는데, 생산 주기 사이클이 긴 3D 낸드가 집중 타격을 입은 만큼 공장라인의 생산 재개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WD-키옥시아 공장 생산 정상화 과정 중에 6.5EB 외에 추가적인 손실이 발견될 가능성도 존재하고 공장 가동 정상화 시점도 불확실하다"며 "생산차질의 반사 이익을 삼성전자 , SK하이닉스 , 그 외 낸드 공급체인 업체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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