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바퀴들 다 잡아서 태워야…"
고양이 잔혹 학대 인증 올라와 '공분'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길고양이를 포획 틀에 가둬 놓고 산채로 태우거나 다리를 부러뜨리는 등 잔혹하게 학대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 갤러리에 지속해서 게재되고 있다.
이 갤러리를 폐쇄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온 가운데,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최근 "청원 동의 개수만큼 털바퀴들을 잡아다가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털바퀴'는 '털 달린 바퀴벌레'라는 의미로, 해당 갤러리 등에서 고양이를 칭할 때 쓰는 비하 용어다.
이 누리꾼은 지난달 31일 해당 갤러리에 "그동안 욕 많이 먹었다. 더 많은 털바퀴를 잡아 태워버려야겠다는 다짐이 든다"며 "제 인생의 목표가 정해졌다. 청원 동의 개수만큼 털바퀴들 잡아다가 번호표 매겨가며 꼭 태워버릴 거다. 기대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같은 달 28일 이 누리꾼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갤러리 게시글에는 포획 틀에 갇힌 고양이 얼굴에 토치로 불을 붙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고양이는 갇혀 있어 도망가지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뜨거운 불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또 다리가 부러져 필사적으로 기어 도망가는 길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영상도 있었다.
이에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갤러리를 폐쇄하고 엄정한 수사를 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작년에 고양이들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하는 모습이 모 갤러리에 중계되듯 업로드되어 국민청원이 진행되었고 갤러리는 폐쇄조치되었다"며 "그러나 그곳에서 잔인한 학대를 이어나간 대다수의 유저들은 익명성에 숨어 잡히지 않았으며 현재 같은 사이트의 한 갤러리에 모여 하루에도 몇 건씩 학대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당시 학대 영상을 게시한 작성자는 '본인이 직접 저지른 학대가 맞다'며 다음 학대 영상을 게시할 날짜까지 예고했다"며 "이를 본 많은 사람이 신고했지만, 작성자는 '유료 아이피 변환 프로그램을 구매했으니 절대 잡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했다"고 했다.
이어 "불법 포획한 덫 안에서 얼굴이 다 피범벅이 되고 망가지도록 몸부림친 고양이의 사진을 올려 비웃거나 심지어 쥐약을 빻아 먹이는 영상도 있었다. 이들은 고양이 학대 영상이 업로드될 때마다 서로 추천하고 칭찬하며 더 잔인한 학대를 독려한다"며 "갤러리 폐쇄도 중요하지만,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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