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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박사 10년새 두 배…경력단절·유리천정에 운다[과학을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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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우리나라에서 여성 박사들의 숫자가 지난 10년간 두 배로 늘어났지만 경력 단절과 유리 천정 등으로 연구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연구재단의 '여성 연구자들의 연구 환경과 성과에 대한 인식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박사 신규 졸업자는 2009년 2981명에서 2018년 58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체 신규 박사 중 여성의 비율도 30.1%에서 37.9%로 약 7.8%포인트 늘어났다. 그러나 연구소나 대학, 기업 등에서 여전히 소외 당하고 있다. 대학의 전임 교원 중 여성 비율은 2009년 19%에서 2020년 24.9%로 소폭 증가했고, 여전히 남성 전임 교원 비율이 2020년 기준 7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연구비도 대부분 남성들이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기준 남성 전임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약 7100만원인데 반해 여성 전임 교원의 1인당 연구비는 2480만원에 그쳤다. 특히 이같은 연구비의 남녀간 격차는 더 커지고 있다. 2009년 남ㆍ녀간 1인당 연구비 격차는 422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 기준 약 6675만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성별간 연구 책임자 비율의 격차는 다소 줄었다. 2009년 남성 중 연구책임자 비율은 51.8%, 여성은 40.5%였지만, 2020년엔 남성 58.8%, 여성 51.2%로 개선됐다.


연구 실적은 국내외 학술지에 따라 달랐다. 국내 학술지의 경우 1인당 논문 숫자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2009년 기준 남성은 0.54편, 여성은 0.56편이었는데, 2020년에는 남성은 0.45건에 그친 반면 여성은 0.64건에 달했다. 그러나 국외 전문학술지는 정반대였다. 남성이 여성보다 2배 안팎 많았다. 2009년 기준 남성은 0.27편, 여성은 0.13편이었는데, 2020년에도 남성 0.44편, 여성 0.27편으로 비슷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여성 연구자의 경우 결혼 후 가사 또는 어린아이의 양육의 주된 책임자로 시간과 에너지를 더 많이 쏟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대학과 연구 기관에서 성과주의에 기반해 가정 일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남성 연구자에 대한 선호 현상으로 인해 전임 교원 임용과 같은 안정적인 직위를 획득하는 과정에서도 여성 연구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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