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감염자와 마스크 없이 50㎝ 이내에서 대화하면 거의 무조건 감염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은 일본 이화학연구소와 고베대 연구팀이 슈퍼컴퓨터 '후카쿠'를 이용해 오미크론 변이와 델타 변이의 감염 위험도를 추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를 통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의 1.5배의 감염력을 가진다고 가정한 후 마스크의 유무, 대화 시간, 감염자와의 거리 등 여러 요소를 다르게 할 때 체내에 침투하는 바이러스의 양을 계산했다.
그 결과 마스크를 착용한 감염자와 실내에서 1m 이상 떨어져 15분간 대화하면 감염 확률이 거의 없었으나, 거리가 50㎝로 줄어들면 감염 확률이 10% 정도로 올라갔다. 또 만원 전철 등을 가정해 거리를 25㎝까지 좁힐 경우 감염 확률은 30%로 증가했다. 만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감염자와 대화했다면 1m 떨어져 15분간 대화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60%로 측정됐으며, 거리를 50㎝ 이내로 가정했을 때는 거의 100%까지 치솟았다.
설 연휴를 기점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연휴를 마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연구팀은 테이블과 카운터 등이 놓인 소형 음식점 내의 감염 위험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그 결과 손님 16명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1명 있을 경우 기존 기계를 제대로 환기한다면 1시간 동안 평균 1명만이 추가로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방 환기시설과 에어컨 등을 가동한다면 감염 위험도는 반으로 줄었으며, 좌석 사이에 아크릴판 칸막이 등을 설치했을 때는 3분의 1까지 감소했다.
이 외에도 연구팀은 공연장 등 대규모 행사에서 옆 좌석에 앉은 사람과 대화할 경우를 가정하기도 했다. 만일 1시간 동안 얘기한다면 감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더라도 옆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40%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를 두고 쓰보쿠라 마코토 고베대 교수는 "마스크 착용과 환기 등이 코로나19 예방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개별 상황에 따른 대책을 실시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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