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신규 확진자 2만명 돌파 사흘만에 다시 3만명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화에 설 연휴 이동량 급증
정부 예측보다 확산속도 빨라 … '계절독감 전환' 검토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3만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2일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한 이후 불과 사흘, 지난달 26일 첫 1만명대 이후 열흘 만이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첫 감염자를 확인한 작년 12월1일 이후로는 66일만이다.
5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636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1만3009명)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만인 이달 2일(2만269명) 2만명대로 올라섰고, 이후에도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며 불과 사흘만에 다시 3만명을 돌파했다.
확진자 증가폭도 확대됐다.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 1000~2000명 가량 늘어나던 신규 확진자 수는 3일 하루 새 4536명, 4일 하루에만 8919명씩 폭증했다. 설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고 코로나 검사 건수도 많아진 탓에 확진자 규모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월등히 강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확진자 수는 정부 예측보다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율이 델타의 2.5배일 경우 이달 중순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만5200~2만1300명, 이달 말에는 3만1800~5만2200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 이 수치들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확인됐던 2020년 1월20일부터 2021년 11월30일까지 약 22개월 동안 누적 확진자 수는 44만7218명이었으나,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난해 12월1일부터 현재까지 2달여간 누적 확진자 수는 이미 52만3800명으로 불어났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치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이 큰 고령층 비중은 최근 4주 새 16.6%에서 8.0%로 줄어 지난해 12월 중순께 고령층 확진자 비중이 3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아졌다.
위중증 환자도 같은 기간 주간 일평균 932명에서 369명까지 떨어지고, 사망자는 361명에서 183명으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24일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98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서도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6%로 델타의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가능성과 함께 '계절 독감으로의 전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2주간 더 유지하는 조치를 발표하면서 "확진자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치명률이 계속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의료체계 여력이 충분하다면 방역 규제를 단계적으로 해제하면서 일상회복을 다시 시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대본 역시 "의료체계 여력, 최종 중증화율·치명률 등을 평가하면서 계절 독감과 유사한 일상적 방역·의료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본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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