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로 주택 매수세가 빠르게 식으면서 서울 등 수도권의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지방에서는 주택 미분양 물량도 쌓이고 있어 당분간 집값이 계속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가 4일 발표한 ‘1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의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5만3774건으로 집계됐다. 전월(6만7159건) 대비 19.9%, 전년 동월(14만281건) 대비 61.7%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누적 주택 매매거래량은 101만5171건으로 전년 동기(127만9305건)와 비교해 20.6% 감소했다.
12월 수도권(2만1573건)은 전월 대비 18.2% 감소했고, 지방(3만2201건)은 21.1% 감소해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거래량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아파트(3만484건)는 전월 대비 25.9% 감소한 반면, 비아파트(2만3290건)는 10.5% 감소했다. 가격이 급등한 아파트 대신 빌라나 오피스텔 등으로 수요가 다소 옮겨간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21만5392건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월(19만2990건) 대비 11.6% 증가한 것이다. 12월까지의 누적 전·월세 거래량(235만1574건)도 전년 동기(218만9631건) 대비 7.4% 증가했다.
수도권(14만702건)은 전월 대비 9.6%, 지방(7만4690건)은 15.6% 거래량이 늘었다. 아파트(10만6289건)는 12.5%, 비아파트(10만9103건)는 10.8% 증가했다. 임차 유형별로 살펴보면 전세 거래량은 11만5989건으로 전월 대비 9.0% 증가했고, 월세 거래량(9만9403건)은 14.8% 늘었다.
전국 미분양 전월대비 25.7% 증가… 지방은 28.4% 급증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미분양 주택도 늘고 있다.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1만7710호로 집계돼, 전월(1만4094호) 대비 25.7% 증가했다.
수도권은 1509호로 전월(1472호) 대비 2.5% 증가했고 지방이 한달 사이 1만2622호에서 1만6201호로 28.4% 증가했다. 지방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부동산 경기 과열로 미분양 주택이 감소 추세를 보였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선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다.
규모별로는 85㎡를 초과하는 중대형 미분양이 1019호로 전월(402호) 대비 153.5% 늘었다. 85㎡ 이하는 1만6691호로 전월(1만3692호) 대비 21.9% 증가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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