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테슬라와 넷플릭스가 전장 대비 10%이상 뛰어오르는 등 주요 기술주들의 반등이 확인된다.
다만 1월 한달 기준으로는 나스닥 지수가 9%, S&P500지수가 5% 떨어지는 등 2020년3월 팬데믹 이후 최악의 달이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이달에만 30%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39포인트(1.17%) 상승한 3만5131.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3.70포인트(1.89%) 오른 4515.5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69.31포인트(3.41%) 상승한 1만4239.88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그간 직격탄을 맞았던 기술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크레디트 스위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10.68% 상승 마감했다. 넷플릭스 또한 씨티그룹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는 소식에 11%이상 올랐다. 애플(2.61%), 엔비디아(7.21%), 마이크로소프트(0.88%), 아마존닷컴(3.89%), 인텔(2.28%) 등도 상승세에 거래를 마쳤다. 리비안의 주가는 15% 이상 치솟았다.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주 긴축 불확실성에 떨었던 시장 공포지수도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0.67% 낮은 24선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조기 긴축 우려에 1.89%선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1.78%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년물 금리는 1.18%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팬데믹 이후 최악의 달이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이사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조기 긴축 우려가 커지며 투심이 얼어붙은 여파가 컸다. S&P500지수는 이날 상승 마감하며 월간 하락폭을 5.2%까지 좁혔지만, 2020년3월의 12.5% 이후 최대 하락장을 면치 못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이날 3%대 상승세를 보였으나, 월간 기준으로는 이달에만 9%이상 밀리며 2020년3월 이후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다우지수의 한달간 낙폭은 3.32%다.
아트 호건 내셔널시큐리티즈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가 목격한 거래량과 시장에서 확인한 엄청난 변동성 사이에서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경제매체 CNBC는 "뉴욕증시가 우울한 1월을 상승세로 마감했다"면서도 "S&P500지수는 여전히 2020년3월 이후 최악의 달"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두자릿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달 하락폭이 30%에 육박한다. 스포티파이는 17% 떨어졌다. 테슬라, 엔비디아도 1월 한달간 각각 11.36%, 16.75% 미끄러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애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이번 과도기를 소화할 때까지 이러한 종류의 변동성이 초래될 것"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제가 계속 확장하고 실적은 꽤 좋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짐 파울슨은 "이번주는 조정 국면의 저점을 이미 찍었는지, 아니면 더 떨어질 수 있는 지를 봐야할 것"이라고 시장 변동성을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알파벳,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 등 상장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과 1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있다. 지난주 FOMC 정례회의를 마친 관계자들의 발언도 변수로 손꼽힌다. 세라 블룸 래스킨 Fed 금융감독 부의장 지명자, 리사 쿡 Fed 이사 지명자, 필립 제퍼슨 Fed 이사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도 진행된다. 앞서 백악관은 2월4일 공개되는 12월 비농업고용보고서에서 오미크론 확산의 타격이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33달러(1.53%) 상승한 배럴당 88.15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1월 들어 배럴당 12.94달러 정도 올라 17% 이상 급등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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