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서영 기자]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각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방역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설 연휴가 시작되며 보건소 등 현장 곳곳에서는 연휴에 근무할 인원을 더 투입하기 위해 당직 근무 일정을 재조정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담당 공무원들이 휴직하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설 연휴의 방역 현장 인력난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보건직의 인력 부족 및 업무 과중 등으로 공무원 휴직이 다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현장에 나선 공무원들 역시 근무 강도에 우려를 표하면서도 설 연휴에 마음 놓고 쉴 수 없는 상황에 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설 연휴에 쉴 수 없게 된 사람은 이들뿐만이 아니다. 최근 식당과 카페 등에 적용된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로 인해 매출이 크게 줄어든 자영업자들 역시 연휴를 반납하고 영업에 나섰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이달 자영업자 회원 1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7.5%(100명)의 회원이 설 연휴에 매장을 운영하기로 계획하고 있으며, 이중 47%(47명)는 5일 내내 영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일부 자영업자들은 연휴에도 영업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오히려 적자가 날 것을 우려해 휴무를 결정하기도 했다. 설 연휴에도 6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 및 9시 영업 제한 조치가 유지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 전과 같은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또 연휴에는 배달 서비스 이용료에 할증이 붙는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늘어나는 만큼 자영업자들의 고충은 연휴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자영업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매출이 너무 안 나와 연휴에도 일해야 한다", "배달앱에서 '맛집 랭킹' 순위가 낮아질까 봐 겁이 나 연휴에도 가게 문 엽니다" 등의 고충을 토로했다.
권서영 기자 kwon19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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