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액 27억1300만弗…전년比 60%↑
2017년부터 선두 지켜온 울산 북구, 2위로 하락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전기자동차를 가장 많이 수출한 곳은 경기 화성시로 집계됐다. 기아 의 주력 전기차 모델 니로,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 EV6가 각각 화성 2공장·3공장에서 생산된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수출물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미국향 수출도 덩달아 늘면서 우리나라 전기차 최대 수출기지가 됐다. 현대차 공장을 등에 업고 2017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지켰던 울산 북구는 2위로 내려앉았다.
31일 한국무역협회가 정리한 각 기초지자체별 수출입현황을 보면, 화성시의 지난해 전기차(MTI 4단위 기준) 수출금액은 27억1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기초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으로 한 해 전과 비교하면 60%가량 늘었다. 2위 울산 북구의 수출액은 26억5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42% 늘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선 코나EV와 아이오닉5(1공장), 제네시스 GV60(2공장), 아이오닉 전기차(3공장) 등을 만들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기아 화성공장이나 현대차 울산공장은 생산된 차량을 곧바로 선적해 해외로 보내는 전통적인 자동차 수출 최일선기지다. 두 지역의 전기차 수출액은 국내 전체 전기차 수출의 95%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번째로 많이 수출한 지역은 기아 쏘울EV를 만드는 공장이 있는 광주 서구였다. 지난해 수출액은 2억4100만달러로 1·2위 지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기차 모델이 많지 않던 2015·2016년만 해도 기아 광주공장의 수출액이 국내 전기차 수출의 대부분을 책임졌는데, 2017년부터는 현대차 수출이 늘면서 울산 북구가 최대 전기차 수출지역으로 떠올랐었다. 울산 북구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전기차 최대 수출지역을 유지했다가 지난해 화성시에 1위를 내줬다.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은 코로나19, 국내 업체의 해외공장 생산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어느 정도 부침을 보이고 있으나 전기차 수출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수출액은 2016년 3억달러 남짓에 불과했는데 5년이 흐른 지난해 56억4900만달러로 18배가량 늘었다.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는 유럽향 물량을 많이 늘렸다. 나라별로는 영국으로 수출한 물량이 가장 많고 독일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전기차 보급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미국이 세번째였다. 올해 전기차 수출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판매를 시작한 아이오닉5나 EV6 등 신차가 유럽이나 미국에서 얼마 만큼 판매고를 올릴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국가의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까지 전기차나 배터리 공장 등 차세대 이동수단 생산설비 유치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회사와 노동조합간 의견차가 커 기존 내연차 공장의 설비 전환도 쉽지 않은 처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몇 달 전에 예약해야 겨우 가요"…비싸도 몰린다는 'Z세대' 여행[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70213115330530_1751429513.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