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연초 북한이 6차례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한 가운데, 북한이 내달 16일 김정일 출생 80주년(광명성절)을 계기로 무력시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열병식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공개·시험발사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지대지)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새해 들어 6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지난 5일 자강도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쏘아올린 것을 시작으로 11일(1발), 14일(1발), 17일(2발)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렸고, 지난 25일에는 순항미사일(2발), 27일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2발)을 각각 쏘아올렸다.
새해 바이든 정부가 북한의 미사일에 유엔 안보리 제재 및 자체 제재로 응수하면서 북한 역시 '강대강, 선대선' 원칙에 따라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특히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2월 4일)을 일주일 남겨 놓은 시점임에도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 중국의 묵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북중관계를 고려하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는 북한도 무력도발을 최대한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북한이 태양절(김일성 생일)과 함께 중요하게 생각하는 2대 명절 중 하나인 광명성절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앞으로도 무력도발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광명성절, 태양절 계기 열병식 등에서 ICBM을 공개 혹은 시험 발사하는 수순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은 앞으로도 김정일 출생 80주년 기념일(2.16)에 대규모 열병식 개최 및 전략무기 과시, 김일성 출생 110주년 기념일(4.15) 열병식 개최와 인공위성 로켓 발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북극성-4형, 북극성-5형)의 시험발사, 영변 핵활동 재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동창리 미사일 실험장에서의 대형 고체엔진 연소실험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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