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 시장 수요 성장률 10% 후반 예상"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이혜영 기자]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반도체 시장환경 속에서도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에는 매출 비중이 70% 정도인 D램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영향이 크다.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IT 수요가 늘어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사업은 지난해 비대면 수요가 견조했던 PC, 그래픽, 중화권 모바일 향 판매를 적극 확대해 품질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서버 주요 고객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며 "여기에 수요가 많아진 DDR5, HBM3 등 차세대 전략 제품의 업계 최고 수준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HBM은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HBM3를 업계 최초로 개발해 선두 자리에 있다. 또 2020년 10월 업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한 데 이어 1년 2개월만에 최대 용량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DDR5 분야 기술 주도권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낸드사업에서 128단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연간 60%이상의 출하량 성장을 기록한 것도 최대 매출 시현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함으로써 낸드사업은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를 기록했다. 노 사장은 "128단 판매비중이 80%에 도달, 두 자릿수 원가절감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요환경의 가장 중요한 변수인 공급망 이슈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계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해소돼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D램사업은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D램 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제한적이고 반등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D램 업황을 선제적으로 살필 수 있는 PC용 D램 현물가는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로 전환했고 이달 들어 3.7달러 선에거 거래되며 시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낸드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저장장치)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기대했다. 노 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10% 후반으로,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은 30%로 예상하고 있다"며 D램의 생산 증가가 시장 성장률 수준으로, 낸드는 수요 성장률을 상회하는 출하 증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투자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용인 부지 매입, 미국 연구개발(R&D) 건립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해 인프라 투자를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장비 투자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안에 대규모 인재 채용에도 나선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 본격 가동 등 미래 신성장동력 준비를 위해 예년 대비 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와함께 주당 1540원의 배당도 결정했다. 배당금 지급 총액은 1조589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 수준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할애할 계획이다. 연간 현금 배당금의 산식은 기존과 같이 고정배당금에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의 5%를 추가배당금으로 지급하되, 고정배당금을 주당 1000원에서 주당 12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이혜영 기자 h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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