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경기도 수원에서 고등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이 더 늘면서 사회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수원 광교신도시에 거주하는 고등학생(18)이 고층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날 오전 7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타살 혐의가 발견되지 않은 점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그가 남긴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 우울증과 정신질환 등을 앓지 않았으며 가족과 교우 간에도 갈등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소 교내 1등급을 유지하던 학생이 최근 3등급까지 성적이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 경찰은 성적 비관에 무게를 두고 조사중이다.
경쟁으로 내몰린 수험생들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충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을 비관해 극단적 행동을 하는 사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이같은 사례는 더욱 늘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학생 10만명당 2.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지난해 3.6명으로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자살 예방을 위한 사회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때문이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학교는 단순 배움의 공간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를 배우고 마음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청소년을 관리하기 위해 정부의 사후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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