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이 구독 서비스 모델을 강화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물밑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네이버는 연간 3500억원, 쿠팡은 연간 1800억원에 달하는 고정 매출을 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가 없는 카카오의 경우 상품, 콘텐츠, 이모티콘 등 구독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구독 플랫폼 강화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구독 서비스 폭풍 성장
19일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멤버십’의 수입을 추산한 결과, 매달 약 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 4900원 이용료에 가입자 600만명을 단순 계산해 추정한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는 3600억원에 달한다. 유료 가입자에게는 쇼핑시 포인트 적립을 비롯해 티빙과 네이버 영화·웹툰·웹소설·스포츠 이용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필품, 상품 등을 구독하는 정기구독 서비스 역시 급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출시 초기에 비해 판매자는 333% 증가했고, 누적 이용자도 꾸준히 늘어 515%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의 경우 와우멤버십으로 최소 월 150억원, 연간 1800억원 규모의 수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와우멤버십의 회원은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지난달 와우멤버십 가격을 신규회원을 대상으로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500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쿠팡의 연간 유료 멤버십 수입은 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와우멤버십은 로켓프레시 새벽배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을 제공하는 등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혜택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생필품부터 청소·세탁 등 무형 서비스를 구독할 수 있는 ‘구독ON’을 출시했다. 카톡 안에서 콘텐츠를 구독하고 큐레이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뷰’ 서비스도 출시했다. 월 이용료는 없다. 카카오는 이모티콘에 한정된 월 3900원의 구독 서비스만 보유하고 있다. 다만 카카오가 무료 메신저인 카톡으로 시작해서 사업을 키운 만큼 우선 구독 이용자풀을 확보한 뒤 유료 서비스를 점차 접목할 가능성이 높다.
충성 이용자 잡는다
빅테크 기업들의 구독모델은 이용자를 묶어 놓는 ‘락인 효과’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멤버십 회원의 월평균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일반 이용자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토어 소식받기와 찜, 쇼핑라이브 시청 시간 등 쇼핑·콘텐츠 활동성도 무료 회원 대비 2배 이상 높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렌털 등을 포함한 국내 구독경제 시장은 2016년 25조9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40조1000억원으로 50% 넘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2025년에는 100조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네이버, 카카오는 독점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시장 진입이 쉬운 구조"라며 "구독경제 시장이 계속 성장세이기 때문에 향후 (네이버·카카오도)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아니고 한국 맞아?"…스타벅스에 프린터 설...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