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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부동산 수요 위축 가속화…증시 자금수급 여건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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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1.25%로 인상
부동산 위축 불가피…서울 9주째 주춤
코스피도 장중 낙폭 1%대로 확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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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가뜩이나 휘청거리고 있는 부동산, 증시 등 자산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초저금리에 따른 물가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심했던 만큼 금리인상은 기정사실이었지만 당장 부동산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수요는 물론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실수요 위축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시 역시 가파른 금리인상 기조로 자금 수급 여건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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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매수포기…집값 하락 확산될 듯

부동산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매수심리 위축과 집값 상승폭 둔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이자율도 순차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실수요자는 매수심리가 약해지고, 이자부담이 커진 다주택자는 집을 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정부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이 둔화하고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은 이같은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부동산원이 이날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주 이후 9주 연속 하락하면서 이번주 약 2년5개월 만에 최저치인 92.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을수록 매도세가 매수세보다 더 크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유주택자들과 주택 매수대기자들 사이에선 잇따른 금리 인상에 "서민 등골만 휜다"며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1주택자인 A(서울 노원구)씨는 "큰 평수로 갈아타기를 하려고 대출을 알아봤는데 매달 소득의 절반을 상환해야 하더라"며 "금리 인상에 사실상 포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상가나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투자상품들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강남권이나 신축 등 대기수요가 많은 곳은 매수가 이어지며 지역·상품별 양극화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인상과 여신 축소가 가계 이자와 채무상환 부담을 증가시키고 수요자의 위험선호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결국 부동산 구매 수요 관망과 자산가격 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 시장 양극화 등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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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도 악재 "수급 문제 우려"

증시 역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수급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은 "올 1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금리 인상은 분명 증시에 부담되는 요소"라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욱 매파적 기조를 보일 경우 국내 증시에 더욱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일 대비 0.83%(24.48포인트) 하락한 2937.61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는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된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낙폭을 1%대로 확대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부터 1%대 낙폭을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네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어 증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Fed의 금리 인상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는 흔들렸다. 이달 초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 등을 시사하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 코스피는 5일과 6일 이틀간 각각 1.18%, 1.13% 하락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14%, 2.90% 떨어졌다.


이 센터장은 "금리인상은 물론 단기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 기업공개(IPO)까지 예정돼 있어 국내 증시에서 수급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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