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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OS '타이젠' 결국 역사 속으로…타이젠 스토어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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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 견제 위해 9년 전 선봬
소비자 외면에 입지 좁아져
타이젠 폰도 2017년 이후 출시 멈춰
전용 앱마켓 작년 말 운영 중단

삼성전자가 2017년 선보인 마지막 타이젠 OS 스마트폰 'Z4'

삼성전자가 2017년 선보인 마지막 타이젠 OS 스마트폰 '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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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삼성전자가 구글과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9년 전 선보였던 독자 운영체제(OS) ‘타이젠’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타이젠 OS용 애플리케이션(앱)마켓 플랫폼인 ‘타이젠 스토어’가 지난해 12월31일 폐쇄됐다. 지난해 중순 타이젠 스토어의 신규 앱 등록을 금지하고 이용자들의 기존 앱 다운로드만 허용한 데 이어 6개월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17년 타이젠 스마트폰을 마지막으로 출시한 이후 약 4년만의 조치기도 하다.

삼성이 2012년 인텔 등과 손잡고 선보인 타이젠은 오픈소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멀티 플랫폼이다. 당시 구글이 모토로라모빌리티를 인수해 ‘X폰’등을 만들면서 삼성과 구글 간 협업 체계가 흔들림에 따라 대안 전략으로 마련됐다. 스마트 기기 간 연결성을 결정짓는 OS가 고객 이탈을 막는 락인(Lock-in) 효과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OS의 중요성도 계속 커지던 터였다. 하지만 타이젠 연합은 협업 이통사들의 이탈 등으로 출발 초기부터 잡음을 빚었다. 2013년 8월 NTT도코모와 가까스로 첫 타이젠 폰을 선보였으나 이후 타이젠 폰은 인기 부재와 각종 이용 불편 등으로 외면받았다. 삼성은 2017년 마지막 타이젠 OS가 적용된 스마트폰 ‘Z4’를 출시했다. 이후 스마트 TV와 스마트워치를 중심으로 노선이 변경됐지만 지난해 갤럭시워치마저 타이젠이 빠지고 구글의 통합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대체되면서 타이젠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일각에선 구글과 애플을 견제할 경쟁 사업자가 사라진 데 따른 우려를 표하기도 한다. 과거 1위 사업자였던 ‘심비안(노키아)’에 이어 최근 ‘블랙베리(RIM)’, ‘파이어폭스(모질라)’까지 모바일 OS 사업자들이 줄줄이 퇴출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전세계 모바일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70.0%)와 애플 iOS(29.2%)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 점유율은 다 합쳐도 1%가 채 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하드웨어에 특화된 삼성이 구글, 애플 등 기존 사업자들과의 소프트웨어(SW) 기술력 격차를 좁히기 힘들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IT업계 관계자는 "예견된 수순"이라며 "타이젠이 OS 개방 전략을 표방하고 있지만 삼성의 폐쇄적 측면으로 인해 제3자 진입이 쉽지 않았던 점도 실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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