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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물길따라 가평, 춘천 드라이브…낭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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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춘천으로 가는 비대면 여행-391번, 403번 지방도 따라가다 만난 북한강의 풍경들

북한강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아침을 맞이하는 큰기러기떼가 분주히 움직이며 먹이사냥을 한다. 391번, 403번 춘천가는 강변길을 따라 드라이브 여정을 하다보면 이런 풍경은 수시로 만날 수 있다.

북한강변에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아침을 맞이하는 큰기러기떼가 분주히 움직이며 먹이사냥을 한다. 391번, 403번 춘천가는 강변길을 따라 드라이브 여정을 하다보면 이런 풍경은 수시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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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번 도로 쁘띠프랑스 인근에서 바라본 북한강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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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가는 391번 지방도의 시작인 두물머리의 아침

춘천가는 391번 지방도의 시작인 두물머리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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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유럽마을 쁘띠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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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호젓한 북한강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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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린 남이섬에서 즐기는 백패킹   [남이섬 제공]

눈내린 남이섬에서 즐기는 백패킹 [남이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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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강역 폐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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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1번 지방도 청평가는길

391번 지방도 청평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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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몸을 섞은 두물머리에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바람 따라 물살처럼 밀려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첩첩 이어진 산봉우리 뒤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릅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발갛게 물드는 북한강의 아침 풍경은 명품 중의 명품입니다. 어느 순간 물안개 핀 수면을 박차고 오른 큰기러기 가족이 거대한 물결을 만듭니다. 수초와 갈대들이 놀라 아우성을 칩니다. 적막하던 강물도 분주하게 아침을 맞이합니다. 코로나19시대 언택트(비대면)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중 본인 차량을 이용해 이름난 명소나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려보는 드라이브는 첫 손에 꼽히는 비대면 여행입니다. 그래서 이번 주 여행만리는 서울에서 가깝고 낭만과 추억이 가득한 길을 찾아갑니다. 바로 춘천 가는길입니다. 춘천은 낭만적이고 대중적인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춘천으로 가는길은 경춘선 기차를 이용하거나, 경춘국도(46번)를 따라가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춘천으로 가는 가장 호젓한 호반 드라이브길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391번 지방도입니다. 북한강을 따라 가평, 춘천의 이름 난 여행지가 이곳에 몰려 있습니다. 두물머리에서 출발해 청평댐, 쁘띠프랑스, 남이섬, 자라섬으로 이어집니다. 코로나시대 굳이 내려서 여행지에 발을 들이지 않아도 물안개 핀 풍경, 해질녘의 붉은 노을, 이국적인 프랑스마을 등을 차안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자라섬을 지나 403번 지방도로 들어서면 북한강을 따라 춘천과 화천으로 쭉 이어지는 환상의 드라이브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391번 지방도 드라이브여행의 시작은 양수리 두물머리다. 양수리 북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이 남으로 흐르는 북한강을 만나 가쁜 숨을 쉬다 한강이 되어 가기 전에 쉬었다 가는 곳이다.

옛날엔 강원도 산골에서 베어낸 나무를 뗏목으로 엮어 정선의 골지천과 조양강, 영월의 동강을 거쳐 단양과 충주, 여주로 흘러가다 경기도 양수리에 오면 떼꾼들도 한 숨을 돌렸다.


요즘은 사진을 찍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서울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사계절 변화무쌍함을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곳의 터줏대감은 수령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다. 높이 30m, 둘레 8m에 400년이나 묵은 이 나무는 한때 사이좋은 할배, 할매나무였지만 홍수로 인해 이별의 슬픔을 겪고는 지금은 할매나무만 서 있다.

두물머리를 나오면 오른쪽에 세미원이 있다. 커다란 연못과 걷기 좋은 산책로가 있다. 세미원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여름이다. 연꽃이 연못 가득 환하게 피어난다.


세미원은 코로나가 종식되고 여름에 찾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391번 강변길로 접어든다. 청평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이 땅에 자동차여행이 붐을 이루게 된 이후 수도권의 강변 드라이브 코스 1번지로 대접받고 있다.


북한강가에 바짝 붙어 난 길이다. 왼쪽으로 물안개 피어난 북한강이 길동무를 하고 있다. 길은 시야도 툭 트여 있고 S자형 굴곡도 그리 심하지 않아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길가의 마을들은 소박한 농촌의 풍경을 보여주고 전원주택, 카페 등이 강과 함께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특히 맑은날 해가 질 무렵이면 운길산 등 건너편 산들의 능선이 아름답고 붉은 노을이라도 이루면 드라이브의 낭만은 한층 깊어진다.


서종을 지나면 가평의 제1경인 청평호 호반을 따라 간다. 햇살을 받아 발갛게 물드는 청평호의 아침 풍경은 명품 중의 명품이다.

문안고개에서 신청평대교까지는 거의 직선 구간에 가깝다.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은 80-90년대 대학생들의 낭만과 추억이 가득했던 대성리다. 길 중간 중간 미술관 클럽, 카페 등이 있어 볼거리도 심심찮다.


신청평대교와 청평1교를 건너 호명산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드디어 호반 드라이브가 시작된다. 청평댐 부근에는 크루즈형 카페를 비롯해 펜션과 카페가 여럿 있어 강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다.


강변길을 4km 정도 달리면 왼쪽으로 호명산 가는길이다. 한때 호랑이가 많이 살았다해서 이름붙은 '호명산(虎鳴山)' 정상에는 호명호수로 불리는 저수지가 있다.


길은 강을 따라 들쭉날쭉 이어진다. U자형으로 돌아가는 길도 운치 있고 드라이브의 맛을 북돋운다. 이길은 봄이면 벚꽃, 여름이면 수상레저, 가을이면 단풍이 여행객을 유혹한다.


멀리 왼쪽 언덕으로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한국의 프랑스마을로 불리는 쁘띠프랑스다. 어린왕자와 프랑스 전원마을을 테마로 자연 속에 그림처럼 자리 잡은 복합 문화 테마파크 공간이다.


프랑스마을과 함께 이탈리아 마을도 조성되어 있어 유럽 마을의 정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지나는길에 보기만 해도 그림 같은 풍경이다.


쁘띠프랑스를 지나면 남이섬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75번 국도가 있어 굳이 391번 지방도를 택해 남이섬으로 갈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더 한적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가수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중 '북한강에서' 라는 곡이 생각난다. 창문을 활짝 열고 음악 볼륨을 올린다. 이보다 더한 호사가 없다.


언덕을 넘어서면 남이섬이 보이고 선착장으로 길은 이어진다. 선착장 주변에는 춘천닭갈비집들이 몰려 있다. TV드라마 겨울연가로 인해 큰 인기를 누린 남이섬은 꾸준히 변화를 시도 하고 있다. 숙박, 캠핑 등 다양한 문화체험 행사는 물론이고 볼거리, 먹거리를 세련되게 바뀌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지만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남이섬을 지나면 이내 재즈페스티벌과 캠핑장으로 유명한 자라섬이 나온다. 391번 지방도의 여정은 여기까지다. 자라섬에서 5분 거리에 경춘선 폐역인 경강역이 있다.


영화 '편지'에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연결해주는 주요한 공간으로 등장했다.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서정적인 역사 풍경은 누구든 영원한 사랑을 믿었던 순수의 시절로 데려다준다. '춘천 가는 기차'는 이제 빠르고 세련된 전철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이곳에선 뜨거웠던 청춘 속으로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드라이브 여정은 여기에서 마무리해도 아무런 아쉬움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내쳐 춘천, 화천방향으로 더 달려보길 권한다.


경강역에서 북한강변을 따라 춘천 등선폭포, 삼악산을 지나 403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의암호 서쪽편에 닦여진 길은 화천을 찾아갈 때 어김없이 이곳을 거쳐야만 한다.


의암호를 바짝 붙어서 달리기 때문에 경치 감상의 재미에 푹 빠질 수 있다. 도심의 향기와 산골의 풍광이 함께 하고 강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친구가 되는 그런 길이다.


도로변에는 예쁜 카페가 여럿 있어 마음에 드는 카페에서 강변과 춘천시내를 바라보며 차 한잔 할 수 있다. 길을 달리는 동안 날씨라도 좋은 밤이면 북한강에 비치는 달빛이나 쏟아지는 별들의 향연도 덤으로 누릴 수 있다.


가평ㆍ춘천=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조용준의 여행만리]물길따라 가평, 춘천 드라이브…낭만이 흐른다 원본보기 아이콘


◇여행메모

△가는길=서울 올림픽대로를 달리다 팔당대교를 건너서 6번 국도에 오른 다음 양평읍 방향으로 가다 양수대로를 건너면 양수리와 두물머리가 나온다. 391번 지방도의 들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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