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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2022년 글로벌 경제 세 가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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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성균관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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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는다. 누적 확진자가 3억명이 넘어선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최근 이코노미스트지는 비록 공식 사망자는 550만명이나 실제로는 2~4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불행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백신 덕분에 유행이 거듭되면서도 경제적 피해는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연초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오미크론은 소비지출보다는 노동력 부족에 따른 공급의 병목현상을 가중,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전망이다.

포스트 팬데믹으로 가는 징검다리 해가 될 2022년 글로벌 경제에 세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선 팬데믹 위기에 대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뒷수습이다. 지난 12월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인상과 함께 자산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모든 정책수단을 언급한 것이다.


평균 물가목표제를 도입하는 등 물가보다는 고용에 방점을 뒀던 Fed가 180도 선회한 것을 확인한 지난 주 글로벌 주식과 채권시장은 피로 물들어졌으며 달러화 가치는 치솟았다.


앞으로 Fed는 물가가 명목임금을 높여 인플레이션이 확산되지 못하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기대 인플레이션이 팽배해 ‘물가 상승→임금 상승→물가 상승’ 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시간당 명목임금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명목임금 상승률이 3%였던 추세를 생각하면 이미 물가가 임금 상승을 이끈다는 심증이 간다.


향후 Fed 통화정책이 시의적절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초 인플레이션을 간과한 나머지(이제 가능성은 없어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을 방치하거나) 뒤늦게 가속 페달을 밟아 경제회복을 그르칠 우려가 있다. 무엇보다도 인플레이션의 요인이 수요와 공급 양쪽에 있는 한 물가와 고용을 모두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글로벌 경제의 회복에 긴요한 중국경제의 안정적 성장도 쉽지 않다. 중국 인민은행은 연말 지급준비율을 인하했다. 제2위 부동산기업 헝다 사태로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관련 산업이 급랭하는 데 따른 조치이기는 하나, 당초 부동산기업에 대한 레버리지규제가 단초를 제공한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준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제14위 업체 스마오도 채무불이행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중국의 비금융기업 부채는 GDP 대비 160% 가깝다. 과다 부채가 성장을 제약하는 부채 오버행은 중국경제가 당면한 최대 도전이다.


더욱이 새로운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상황에서 국경을 통제하고 사람들의 경제활동을 제약하는 ‘제로 코비드 정책’이 경제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은 뻔하다. 다만 이때 기대되는 불황형 흑자는 글로벌경제의 실질금리를 낮춰 연준의 자산축소 시 일어날 미 국채가격의 하방압력에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지정학적 위험은 연초 유가폭등에서 촉발된 카자흐스탄 시위가 우라늄 가격의 폭등과 비트코인 폭락을 초래한 것처럼 뜻밖의 결과를 동반한다. 아프간 철수로 상징되듯 패권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미국에 대한 중국, 러시아, 이란의 시험은 현재 뜨거운 이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기디언 래크먼은 만약 실제로 일어난다면 곧 (미국 주도) 세계화의 끝이라고 전망했다. 과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지금으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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