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초고층 빌딩 절반 임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메타(구 페이스북)가 미국 텍사스 주도 오스틴에 짓고 있는 초고층 빌딩의 절반을 임대하기로 했다. IBM, 델, 애플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오스틴행(行)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오스틴 비즈니스 저널을 인용해 오스틴 시내 중심부에 건설 중인 66층 타워와 지난달 31일 임대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상업, 주거,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건물은 오스틴에서 가장 높은(840피트) 66층 빌딩으로 내년 개장될 예정이다.
메타는 이 빌딩의 절반이자 오피스 공간 전체인 33개층(58만9000평방피트)을 사용하게 된다.
메타는 새 사업장을 확대하면서 지사와 연구센터 인력 2000명을 이곳으로 옮기고, 신규로 400명을 추가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메타가 오스틴에 새 거점을 마련한 배경에는 낮은 법인세율과 최소화된 규제 등이 크게 작용했다. 텍사스는 법인세와 개인소득세가 없고 각종 규제도 적어 친기업적 환경과 상대적으로 낮은 생활 물가 등이 이점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 간 미 빅테크 기업들이 이곳에 거점을 마련하면서 '실리콘힐스'라는 별칭이 생겼다. 실리콘밸리에서 짐을 싸 이곳 오스틴 서쪽 구릉지대에 자리잡는 기업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미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캘리포니아 팰로얄토에서 텍사스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기는 작업에 돌입했고, 텍사스주 오스틴에 구축한 전기차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 가동을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실리콘밸리의 상징과도 같은 휴렛팩커드에서 분사한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가 지난 2020년 12월 실리콘밸리 새너제이에서 텍사스 휴스턴으로 본사를 옮겼고, 글로벌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도 오스틴으로 이전한 바 있다.
애플도 내년 입주를 목표로 10억달러를 투자해 약 700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새 사옥을 짓고 있다.
AP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더 저렴한 지역으로 사무실 이전을 모색하는 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실리콘힐스로의 확산과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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