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청년을 진짜 가짜 나누나…사과하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쓴소리를 한 청년보좌역들을 향해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라고 말한 같은 당 박수영 의원에 사과를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에 '박수영 의원의 가짜청년 발언, 사과하십시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청년은 다 같은 청년일 뿐, 진짜 가짜를 나누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청년보좌역 분들은 후보께서 의지를 가지고 국민께 여러 차례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후보께 쓴소리한다는 이유로 '진정한 청년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은 당과 후보의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그나마 이 청년분들이 아직 우리 당에 애정이 있으니 쓴소리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후보께서도 청년층이 세상을 가장 넓게 바라보며, 청년과 함께 완전히 새 출발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다"라며 "평소 저는 박 의원 말씀에 많은 영감을 받았고 감탄할 때도 많았지만 이번 발언만큼 사과하셔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해체 전인 지난 5일 국민소통본부에서 주최한 청년 화상 간담회에 전화 스피커폰으로 참여해 논란이 됐다. 다음날인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선 윤 후보와 선대위 청년보좌역들의 간담회가 진행됐고, 윤 후보를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청년보좌역들은 이 자리에서 "지금 후보 곁에 간신들, 아첨꾼들, 정치 기생충만 가득하다", "이준석 대표와 같이 가셔야 한다", "꼰대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다" 등 윤 후보를 겨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이날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청년보좌역들은 정치를 하러 나온 사람들이다. 진정한 청년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청년들,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청년들, 이런 분들을 만났어야지 애초에(간담회가) 잘못 짜였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들도 청년인데, 그들 얘기도 가감 없이 들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재차 "순수한 청년들을 만났어야 했는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면서 "정치권에 있는 청년들 목소리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일하는 어려운 청년들 이야기를 들어보려면 시간이 오후 2시가 아니고 저녁 7~8시에 만났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문제의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조금 전 박 의원님께 전화 받았고, 사과의 뜻을 표현하셨다. 박 의원님께서 진심 어린 사과를 해주신 데 대해 저 또한 감사드리고, 앞으로 우리 당 청년들을 잘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남겼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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