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재검표론·'이대남 음주' 발언 등 두고 갈등
이준석 "전략 수립하랬더니 기어코 부정선거까지 장착"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김민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해 4·15 총선 재검표, 이대남 비하 발언 등을 두고 같은 당 하태경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20대를 적대시하고 부정선거까지 장착하나"라며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최근 하 의원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선대위 회의에서 "2020년 총선 재검표도 민주주의가 후퇴해 제대로 진행되는 게 없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하 의원이 전화를 걸어 "재검표가 진행되지 못한 이유는 민경욱 전 의원이 비용 2억원을 안내고 버티기 때문"이라며 반박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재검표 소송 담당 변호사에게 확인해봤더니 하 의원이 잘못 알고 하는 말이라고 한다"며 "왜 허위 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하는 것인가. 민주주의 사회는 무엇이든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검증할 수 있는 사회"라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왜 허위사실을 말하면서까지 재검표 발언을 막으려는 건가"라며 되물었다. / 사진=김민전 페이스북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두 사람의 설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남학생들은 군대 가기 전이라고 술 마시고 학점이 안 나온다. 군대 다녀오고 나서는 (학교에) 적응하다가 학점이 안 나온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 교수의 비하 망언은 지난 2018년 유시민 작가가 '남학생들은 축구와 컴퓨터 게임에 빠져 공부를 못 한다'고 한 발언에 버금가는 망언"이라며 "즉각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평소 김 교수님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큰 실망"이라며 "윤 후보의 청년 지지율이 지속해서 하락하는데 이런 분들의 경솔한 발언이 기름을 붓고 있다. 선대위에서도 김 교수의 해당 발언에 대해 경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2일 하 의원을 겨냥해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 입대 전 남학생들이 술을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의 학생들도 그렇고 제 아들도 그렇고, 군대 가기 전에 참 (술을) 많이들 마신다더라"라며 "어쨌든 20대 아들과 딸을 둔 엄마로서, 학교에서 여학생과 남학생을 모두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저는 20대의 일자리 부족에 분노한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하 의원 간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글을 공유한 뒤 "기어코 이 와중에 부정선거까지 장착하고, 20대 남자는 술 퍼먹어서 학점이 안 나온다고"라며 "세대 포위론이 싫으면 대체할 전략을 수립하랬더니 이제는 20대를 그냥 적대시하려고 하는구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당시 이 대표는 김 위원장이 과거 여성할당제 찬성 칼럼을 쓰고,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했다며 공개적으로 영입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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