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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기원 밝혀지나…"중국의 복잡한 외교 관계, 조사에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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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3일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기차역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과 역무원들이 한 여행객의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2월 23일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봉쇄 조치가 내려진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기차역 입구에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과 역무원들이 한 여행객의 서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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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약 2년이 지난 가운데 이 바이러스의 기원과 관련한 진실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첫 환자 발생지인 중국과 서방 국가들의 복잡한 정치·외교적 이해관계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31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코로나19의 근원을 추적해 온 미국 툴레인대학의 미생물학·면역학 전문가 로버트 게리 교수는 지난 7월 특이한 면담 요청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란 지시를 받은 미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소속 전문가들이 의견을 청해온 것이다.


당시 게리 교수는 이들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병기일 가능성이 없고 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증거도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게리 교수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사실을 잘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최초 발견지인 중국 우한의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믿는 사람이 많아서다.


바이러스의 기원을 규명하는 작업은 2003년 사스(SARS)나 2015년 메르스(MERS)에서 그랬듯 보통 과학적 연구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중국과 미국 등 관련국의 국내 정치와 외교적 이해관계가 개입된 결과다.


또한 중국의 강압적이고 주변국을 존중하지 않는 외교 행태로 국제적 불신이 커진 와중에 이번 사태가 발발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CFR) 황옌중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처음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코로나19가 기원했다는 사실을 묵인하려는 듯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 공화당 톰 코튼 상원의원 등 일부가 우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제기하자 중국 외교부가 "우한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한 미군 병사가 바이러스를 들여왔다"고 맞서면서 사안이 정치화했다고 황 선임연구원은 분석했다.


앞서 중국은 첫 환자가 나온 지 거의 1년이 지난 작년 초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의 입국을 허용했다. 하지만 논란은 오히려 더 커졌다.


WHO 조사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고 중간숙주 동물을 통해 인간에 전염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결론을 내리면서도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WHO가 중국에 사실상 '면죄부'를 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WHO 조사단 핵심 인원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와 밀접한 관계란 사실마저 드러나 WHO는 신뢰도에 손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작년 7월 중국에 더욱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설을 배제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공평과 공정의 원칙에 따라 미군 실험실도 조사하라"라고 맞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WHO는 지난 10월 전문가 26명이 참여하는 조사단을 새로 꾸려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힐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황 연구원은 "중국은 흔쾌히 나서지 않고 서방은 중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라면서 "양측의 주고받기식 대응이 이어지면서 과학자들이 (코로나19의) 진짜 기원을 찾아낼 여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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