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기가팩토리 생산 시작…전기가 100만대 공급 규모 생산
테슬라, 베를린서 양산 앞둬…LG·SK·CATL도 공장 오픈·확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가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면서 유럽 배터리시장 경쟁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독일 베를린 인근에 지은 기가팩토리도 가동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 배터리 업체 LG와 SK, 중국 CATL 등도 유럽 배터리 공장 오픈·확장에 나서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노스볼트가 이날 성명을 내고 28일 스웨덴 셀레프테오의 기가팩토리에서 첫 배터리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셀레프테오 기가팩토리는 완전 가동이 이뤄질 경우 연간 6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 10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노스볼트의 창업주 페테르 칼손은 "첫 배터리 생산은 시작을 의미할 뿐"이라며 "앞으로 수년간 생산량을 크게 확대해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능케 하겠다"고 밝혔다. 칼손은 테슬라에서 임원까지 지낸 뒤 퇴직해 2015년 노스볼트를 창업했다.
노스볼트는 이미 300억달러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노스볼트의 최대 주주인 독일 폭스바겐이 14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를 주문했다. 노스볼트는 유럽에서 주목받는 배터리 업체로 폭스바겐 외에도 BMW, 볼보, 이케아가 투자했다. 다니엘 에크 스포티파이 최고경영자(CEO)도 노스볼트의 주주로 참여 중이다. 노스볼트는 지난 6월 투자 유치 당시 120억달러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노스볼트는 지난 10일 볼보와 300억크로나(약 3조9006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향후 유럽뿐 아니라 향후 미국과 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볼보와의 투자협약에 따라 유럽에 또 다른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새 공장 부지는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 노스볼트는 유럽에만 2개 공장을 더 지을 예정이며 2030년까지 150GWh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가 2019년 말 건설 계획을 밝힌 독일 베를린 기가팩토리도 가동을 앞두고 있다. 테슬라는 이달 중순 베를린 기가팩토리 가동을 위한 환경 관련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기가팩토리 가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초 베를린 기가팩토리가 지난 11월에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환경단체에서 반대 움직임이 나오면서 가동이 지연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기가팩토리가 대량의 물을 소모하면서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베를린 기가팩토리 공장의 생산능력은 50GWh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 SK와 LG도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외신은 LG가 내년에 폴란드 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SK는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 CATL도 내년에 독일 배터리 공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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