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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신세계百 9층 최고 매출 찍었다”…인테리어 스타트업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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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마다 가격 천차만별인 시공업계…‘직관적 표준화’에 집중
방송국 PD 출신 윤소연 대표…인테리어 블로그 운영하며 창업
강남 신세계百에 팝업스토어 열기도…매출은 회사 목표치 6배
시리즈C 투자 유치 추진…"시공 매니저 5배 이상 늘릴 것"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 = 이준형 기자]

윤소연 아파트멘터리 대표. [사진 = 이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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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인테리어 시공업계는 대표적인 ‘레몬마켓(정보 비대칭으로 품질 낮은 상품이 많은 시장)’으로 꼽힌다. 국내 인테리어 시공 사업자는 약 4만8000명. 업체마다 가격과 품질이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인테리어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가격이 투명하지 않은 건 자재, 인건비 등에 대한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의 정보 불균형 때문이다.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는 ‘깜깜이 계약’이 많았던 시공 시장에 주목했다. 회사는 인테리어 시공 값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설립됐다. 창업자인 윤소연 공동대표가 2013년 내집마련을 한 후 리모델링을 하며 직접 느꼈던 불편함이기도 했다. 방송국 PD였던 윤 대표는 인테리어 블로그를 운영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기 시작했다. 벤처캐피탈(VC)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윤 대표의 감각을 높게 평가해 2015년 사업 확장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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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가격·품질 표준화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가격·품질 표준화에 집중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인테리어 표준화 모델 ‘프라이스태그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주택 평형에 따라 같은 값의 가격으로 인테리어 시공을 해주는 솔루션이다. 이를 위해 시공 공법, 자재 등을 모듈처럼 세분화해 1000만~2000만원 단위로 시공 라인업을 구축했다. 2018년에는 필수적인 인테리어 공정만 모은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 ‘파이브’를 출시했다. 고객 수요가 큰 도배·마루·필름·조명·타일 등 5개 분야를 시공해주는 서비스다. 윤 대표는 “고객이 한샘 같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표준화된 서비스를 받아보고 싶기 때문”이라며 “인테리어 업계에서 우리처럼 철저히 시스템화된 리모델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는 없다”고 설명했다.


직관적인 표준화에 힘입어 회사는 단숨에 업계 ‘슈퍼루키’로 부상했다. 2016년 설립 첫 해 10건이었던 누적 시공건수는 2020년 300건으로 늘었다. 매출액은 2016년부터 연평균 25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입소문을 타며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도 전체 매출액(약 100억원)의 1.5배 수준인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매출액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액이 600억원 규모로 지난해(약 300억원)보다 2배 가량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인테리어 업계는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본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집 꾸미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4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0조원 규모로 약 44.6% 성장했다.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서울 강남구 세곡푸르지오의 한 아파트. [사진제공 = 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서울 강남구 세곡푸르지오의 한 아파트. [사진제공 = 아파트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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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도 ‘러브콜’

신세계백화점이 러브콜을 보낸 이유다. 아파트멘터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명품 1번지’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인테리어 브랜드로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첫 사례다. 이 매장은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이목을 끌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실제 팝업스토어는 오픈 한 달 만에 회사 목표치의 6배에 이르는 매출액을 올렸다. 윤 대표는 “입점 전 신세계 측에서 9층 최고 매출을 귀띔해줬다”면서 “입점 직후인 지난해 9월 매출은 해당 금액의 1.5배가 넘었다”고 말했다.


신기술 도입도 적극적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아파트멘터리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했다. 아파트 시공 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앱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업과 협업해 관련 기술을 앱에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VR·AR 기술을 통해 시공 후 아파트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한 아파트. [사진제공 = 아파트멘터리]

아파트멘터리가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의 한 아파트. [사진제공 = 아파트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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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다음달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연다. 이곳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 9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를 분석해 잠재 고객이 많은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최근 200억~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 유치 작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2019년 소프트뱅크벤처스, 삼성벤처투자, KB인베스트먼트, 퍼시스그룹 산하 일룸 등에서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시공 매니저 숫자를 5배 가량 늘리는 등 공격적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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