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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2021년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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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이 저물어 간다. 연초에는 올해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고 경제 및 사회의 많은 분야가 정상화될것이라는 기대가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오미크론이라는 더 센놈이 나타나면서 지구촌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말았다. 일상회복은 멈추고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는 와중에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의 벤처·스타트업 생태계가 많은 성과를 창출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판단에 가장 주목되는 성과는 쿠팡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이다. 숱한 논란을 일으켰지만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한국 벤처·스타트업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 창업기업도 미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인정받을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또 쿠팡은 일자리 창출에 창업이 중요한지도 다시금 일깨웠다. 4대보험을 기준으로 2010년 설립된 쿠팡은 지난 10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 정규직원 수가 5만9066명이다. 작년말 4만9969명 대비 약 1만명 증가한 수치다. 전체 고용 기준으로도 삼성전자(11만1044명, 1969년 설립)와 현대차(6만8518명, 1967년 설립)에 이어 3위 수준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통계를 보더라도 새로운 일자리의 많은 부분이 스타트업의 창업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두 번째 성과는 벤처·스타트업계의 치열한 인재확보경쟁이 대기업의 인사제도에도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기술지향적인 벤처·스타트업의 특성상 우수한 기술인재의 필요성은 과거에도 제기됐지만 오늘날은 과거와는 다르게 풍부한 투자유치 자금과 인재유치를 위한 스톡옵션 등을 바탕으로 우수한 인재가 스타트업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배달의 민족, 쿠팡, 마켓컬리 등 기술지향적인 벤처기업들은 이러한 풍부한 자금과 제도를 활용, 대기업을 능가하는 보수와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이에 맞서 신인사제도를 도입해 임원승진 연한을 없애고, 능력에 따른 승진제도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네이버는 40세 사장이 나왔고, 삼성은 30대 임원이 나왔다. MZ세대는 공정을 중요시하고 자신의 삶을 중요시하며 성과에 민감하다. 이런 MZ세대 우수인력 확보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모두의 생존에 영향을 끼친다.


세 번째로 벤처·스타트업계의 투자자금이 역대 최대로 늘어났다. 지난달까지 벤처·스타트업에 몰린 투자금이 누적 10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스타트업 투자액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전 세계적으로 금융정책 완화가 잇따르며 시중에 자금이 많이 풀리기도 했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 효과로 한국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을 통해 조달한 돈이 약 21조원에 육박할 전망인데 지난해 연간 공모금액의 3.5배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와 회수시장 모두 역대급 실적이다.

국내 벤처·스타트업계가 우리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창업 때부터 글로벌을 추구하면서 실리콘밸리 등으로 진출해 인정받고 있다. 과거에는 국내 10대 부자 중에 상속받은 기업의 사주가 대부분이었으나 이제는 김범수 카카오 대표,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 김정주 넥센 대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 BTS를 키운 방시혁 대표 등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는 등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2022년은 부문별·계층간 격차가 벌어지고, 오미크론으로 인해 3% 내외의 저성장과 성장의 질적 저하도 우려된다. 경제주체 모두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고 규제개혁과 혁신으로 한국경제가 도약할 수 있는 새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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