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부업 선택 55만8000명…2년전보다 5만명 늘어
고용취약 20대·65세 이상 증가세 뚜렷…부업선택 임시직도 증가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최근 3년간 본업 외 부업을 선택한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산업이 커가면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 덩달아 증가한 측면도 있지만, 임시직 위주로 부업 선택이 늘었다는 점에서 고용 안정성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업을 선택한 취업자는 55만8000명으로 2019년 같은 달 보다 5만 명 가까이 늘었다. 11월 기준 2019년엔 50만9000명에서 지난해엔 52만7000명으로 늘었고 올해엔 또다시 3만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연령과 고용형태 등을 보면 고용취약계층 위주로 부업을 선택하는 성향은 뚜렷했다.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 힘든 20대는 최근 3년간 2만2000명에서 4만1000명으로, 공공근로가 많은 65세 이상에선 같은 기간 10만6000명에서 14만300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50대에선 부업선택 근로자가 15만 명에서 12만5000명으로 오히려 줄었다. 종사상 지위에서도 임시직과 정규직의 부업유무 추이는 확연히 달랐다.
전문가들은 민간 일자리 보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확대가 고용불안을 부채질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강세가 커질 경우 복수의 일자리를 갖는 'N잡러' 성향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하나의 직업만으론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근로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라며 "임시일용근로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리운전, 배달기사 등이 늘고 있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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