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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오미크론 공포 속 美 연말 특수…소비심리도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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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뉴욕=백종민 특파원]치솟은 인플레이션, 코로나19 확산세도 연말 특수 기대감을 막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앞두고 미국 내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대표적 경기 지표가 나란히 상승하며 4분기 경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우려했던 공급난 대란도 확연히 완화됨에 따라 올해 미국 경제는 연율 5.6%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관건은 내년이다.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최근 빠르게 확산하며 내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소비심리 개선 뚜렷…바이든 "우려했던 위기 없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연구소 콘퍼런스보드는 22일(현지시간)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11.9(조정치) 대비 소폭 상승한 115.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110.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 내 소비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다.

단기 전망을 바탕으로 한 소비자기대지수 역시 11월 90.20(조정치)에서 12월 96.90으로 상승했다. 향후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비율이 25.6%에서 26.7%로 확대된 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본 비율은 19.0%에서 14.8%로 크게 축소됐다. 앞으로 6개월 간 주택, 자동차, 주요 가전제품을 구매하거나 여행을 계획 중인 소비자도 늘어났다.


린 프랑코 콘퍼런스보드 경제지표 선임국장은 "미국 경제가 12월에도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단기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개선되면서 2022년 초에도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소비 심리 개선은 전통적 대목인 연말 특수를 앞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GDP에서 소비자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분의 2에 달한다. 특히 12월은 미국 소매업계 매출 4분의 1이 발생하는 중요한 시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당초 우려했던 물류 대란도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세 번째 공급망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예상했던 위기는 일어나지 않았다"며 "물품들은 움직이고 있고, 선물은 배송되고 있고, (매장의) 선반은 비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료품점과 드러그스토어의 매대가 90%가량 채워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재고 부족 여파가 미국 경제활동에 직격탄이 됐음을 고려할 때 이는 향후 경제 회복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는 요인으로 언급된다. 전문가들은 4분기 연말 특수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분기 GDP 증가율을 앞서 공개한 잠정치보다 0.2%포인트 높은 2.3%로 확정했다. 미국 경제 활동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비 증가율은 종전 1.7%에서 2.0%로 상향 조정했다.


◆심상찮은 오미크론...내년 전망 우려

문제는 내년이다. 당장 코로나19 신종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세부터 심상치 않다. 연말 특수로 회복됐던 소비심리가 단숨에 꽁꽁 얼어붙을 수 있는 부분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월 소비자신뢰지수에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델타 변이가 나타나기 이전인 초여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더 나은 미국 재건법안(Build Back Better)’의 무산 가능성이 커진 것도 내년 성장률 전망의 악재다. 2조 달러 규모의 사회복지 예산 등을 담아낸 이 법안은 민주당 내 중도파인 조 맨친 상원의원이 최근 지지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의회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원은 여야가 50 대 50으로, 단 1명만 이탈해도 법안 통과가 어렵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BBB 통과 무산 우려를 표하며 내년 1분기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0%로 하향조정했다.


이 밖에 인플레이션, 공급망 대란도 바이든 정부가 풀어야 할 경제 불확실성으로 손꼽힌다. 데이비드 메리클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미국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오미크론, 공급망, 인플레이션 등 경제 불확실성 또한 지속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축소, 금리인상도 단행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크리스토퍼 럽키 뉴욕 FWD 본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4분기 성장은 눈부시겠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2022년 경제 경로는 더 험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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