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가난하면 자유 몰라" 尹 '망언 논란'에…홍준표 "모르겠다, 이젠"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윤석열, 전북 대학생 미팅서 망언
"극빈 생활하면 자유가 왜 필요한 지 몰라"
논란 커지자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돕자는 것" 해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북대학교에서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난하고 배운 게 없으면 자유가 뭔지 모른다" 등 논란이 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홍준표 의원이 "나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이른바 '망언 논란'이 불거진 22일, 홍 의원이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는 한 누리꾼의 질문이 올라왔다. 이 게시판은 누리꾼의 질문에 대해 홍 의원이 직접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누리꾼은 "(국민의힘) 후보라는 사람이 계속 망언을 하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계속 지각하고, 가난한 사람은 자유의 가치와 필요성을 모른다고 망언을 하고, 얼마나 세상을 모르면 미래에는 구인구직 어플이 생긴다고 말하고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나도 모르겠어요. 이젠"이라고 짧은 답글을 달았다. 윤 후보의 거듭되는 망언 논란에 대한 마땅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후보는 전북 전주 한 대학에서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대학생이 "국민의힘은 자유주의를 지향하는 정당인데 'n번방 방지법' 등 자유를 침해하는 법안에 찬성하는 사람도 함께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자, 윤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는 개인과 개인이 경쟁할 때 같은 링에 넣고 무자비하게 싸우라는 게 아니다"라면서 "일정 수준의 교육과 기본적 경제 역량이 있어야만 자유라는 것이 존재하고 왜 자유가 필요한지 알게 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극빈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무엇인지 모를 뿐 아니라 자유가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도 느끼지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그래서 공동체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상당한 정도의 세금을 거둬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경제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게 자유의 필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한 누리꾼이 윤 후보의 망언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모르겠습니다. 이젠"이라고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 사진='청년의꿈' 게시판 캡처

한 누리꾼이 윤 후보의 망언 논란에 대한 견해를 묻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모르겠습니다. 이젠"이라고 체념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 사진='청년의꿈' 게시판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일자리 애플리케이션(앱)' 발언에 대해서도 논란이 불거졌다. 한 대학생이 청년 실업 대책에 대해 묻자 윤 후보는 "핸드폰으로 앱을 깔면 어느 기업이 어떤 종류의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는 때가 여기 1~2학년 학생이 졸업하기 전에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후보가 언급한 '일자리 매칭 앱'은 이미 여러 플랫폼에서 서비스 중이다.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없고 자유롭고 싶어하지도 않는다는 말이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놀라움을 넘어 이런 발언을 한 대통령 후보가 있었나 싶다"라며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장해야 할 대통령 후보로서 감히 꺼낼 수조차 없는 망발"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진 가운데 윤 후보는 전북 언론인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그분들(극빈층)을 무시하는 게 아니라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끼니 걱정하고 사는 게 힘들면 자유를 느낄 수 없다. 가난한 사람이나 공부를 못 한 사람이든 자유를 느끼게 하려면 그분들에게 좀 더 나은 경제 여건을 보장하고 더 교육받을 수 있게 해서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