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상습 불법 도박' 의혹 인정..."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서현 기자] 아들의 상습 불법 도박 사실을 인정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과거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도박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사실이 공개돼 이목을 끈다.
16일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유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12년 6월 성남시장으로 일할 당시 트위터에 올렸던 글이다.
글에 따르면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나라가 나서서 경마, 경륜, 경정, 주택복원, 체육복권, 로또 급기야 연금복권으로 노인들 주머니 털기를 한다"며 "국민이 하는 도박은 처벌하면서 나라가 '권장'하는 도박은 너무 많아 숨이 찰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 후보의 글이 '이적이(이재명의 적은 이재명)'를 보여준다는 조롱 섞인 평가가 오갔다. 이어 "청렴한 대통령 후보는 어디에", "국민들은 피로감을 느낀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앞서 이 후보의 아들 이모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상습 불법 도박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씨가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으로 200여개의 글을 게재하며 도박장 방문 후기를 남기거나 "500여만원을 땄다"는 등의 경험을 공유했다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장남의 이러한 의혹을 인정했다. 그는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며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면서도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장남의 형사처벌 가능성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 사유가 된다면 선택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 기자 ssn359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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