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
전기전자 업종 비중 최다
LG화학 205% 최다 증가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228조1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5.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올해 영업이익 합계는 87조2943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8%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가 52조8128억원, SK하이닉스 가 12조3460억원으로 이중 74%를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73%, 146.7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 상위주 중 전년 대비 실적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G화학 이다. LG화학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49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6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7조1006억원)와 기아 (5조3961억원)도 각각 196.52%, 161.13% 증가하며 전체 실적 성장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포진하고 있는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비중이 가장 크다. 전기전자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7조25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3.06% 증가한 수치다. 다음으로는 화학이 458.7% 증가한 28조9906억원, 운수장비가 95.87% 늘어난 12조5634억원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증가폭이 가장 큰 업종은 운수창고다. 운수창고 업종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5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가 올해 들어 실적이 회복되면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1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963.02%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화학(458.7%), 철강 및 금속(272.49%) 업종이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화학은 2차전지 성장으로 배터리 부문의 흑자 전환이 이뤄지면서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전기가스업과 보험 뿐이다. 전기가스업은 올해 1조997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국전력 이 3조61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종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시총 상위 30개 종목 중 유일하게 올해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보험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조1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이 같은 실적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 효과와 빠른 회복세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올해 누계 수출이 6049억달러를 돌파해 2018년 기록한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넘어섰다. 수출이 뒷받침되면서 코스피 영업이익도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가폭은 줄어들겠지만 내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45조7891억원으로 7.74%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마냥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내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대비 1.2% 낮아진 수치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월간 코스피 이익 전망치는 하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하향 조정은 대폭 둔화됐다"면서 "최근 전세계적으로 IT 업종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경기 변화 가능성도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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