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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人]카겜 1조클럽 이끈 전략가, 카카오 10년 미래 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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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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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다. 응집된 게임의 내력이 비게임 영역으로 확장돼야 할 때가 왔다." 카카오게임즈를 떠난 남궁훈 대표가 최근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이끌었던 그는 앞으로 카카오의 10년 미래를 짊어진다. 올해 문어발식 확장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 카카오는 글로벌 전략을 짜고 미래성장동력을 찾아낼 인물로 남궁 센터장을 점찍었다.


택시운전·PC방 이어 게임 외길

남궁 센터장은 외교관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사모아와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경복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대학 시절 택시운전을 한 이색 이력으로도 유명하다. 택시운전은 사업에 꿈이 있었던 남궁 센터장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을 쌓기 위해 선택한 일이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남궁 센터장은 1997년 삼성SDS에 입사해 김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삼성SDS를 나와 김 의장의 PC방 사업을 도왔다. 1999년 김 의장과 ‘한게임’을 창업한 이후 그의 인생은 ‘게임 외길’이었다. 남궁 센터장은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해 NHN이 된 이후 사업부장, 한국게임 총괄 등을 지냈다. 이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을 인수했다. 2015년 12월 남궁 대표가 이끌던 게임사 엔진과 다음 게임이 합병하면서 2016년 카카오게임즈가 탄생했다.


2K 시대 이끈 ‘흥행 전략가’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신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흥행까지 주도하면서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이 지배하던 게임업계에서 신흥세력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의 시대’를 만들어냈다. 남궁 센터장의 전략가 기질이 톡톡히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퍼즐 등 캐주얼한 게임을 서비스하며 단순한 플랫폼 역할을 하던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남궁 센터장이 대표로 오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남궁 센터장은 카카오게임즈의 사업 구조를 퍼블리싱(유통·배급) 중심으로 전환하며 카카오 게임 사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으며 소위 대박을 터뜨린 게임이 바로 ‘검은사막’과 ‘배틀그라운드’다. 남궁 센터장은 퍼블리싱 역량이 자리를 잡자 이후 개발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2018년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출범시켰고, 지난해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해 개발 자회사로 뒀다.

최근에는 파트너십을 맺었던 라이온하트스튜디오도 전격 인수했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의 개발사다. 오딘은 엔씨의 리니지 형제(리니지M·2M)를 제치고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하는 등 소위 대박을 치면서 2K 시대를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남궁 센터장의 전략은 카카오게임즈의 사상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3분기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카오의 미래 책임진다

남궁 센터장은 이제 카카오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올인한다. 카카오게임즈를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게 만든 공이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발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카카오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몇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B2C2C(사업자와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의 결합)을 먼저 언급했다. 남궁 센터장은 "게임은 오래전부터 B2C2C이자 UCC(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였다"며 "게임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디지털 콘텐츠 영역과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남궁 센터장이 웹툰, 쇼핑 등 카카오 계열사가 진행하는 다양한 산업에 B2C2C 요소를 결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궁 센터장은 업계에서 다른 게임사 대표들과 달리 소신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적이 많은 인물이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윤리 논란으로 사회적 비판을 받았을 당시 남궁 센터장은 "규제가 혁신을 가둘까 걱정된다"며 공개적으로 이루다를 만든 스타트업에 응원을 보냈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 바람이 불었을 때도 ‘불참’을 선언하면서 소신 행보를 보였다. 그가 컨트롤타워 부족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카카오에서 적절한 지적과 조언을 던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남궁 센터장은 "그동안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고 더 넓은 세상으로 카카오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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