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등판, 친문의원들 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선을 앞두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왕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의원들 독려하려고 부랴부랴 상왕(이 전 대표)이 유시민과 함께 다시 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해찬의 등판은 친문의원들이 안움직이고 있다는 얘기다. 매머드 선대위를 '슬림'하게 재정비하면서 결국 모든 걸 후보 자신과 그 측근들이 하는 구조로 간 것이다. 그러니 미적거리던 의원들이 딱히 도울 일이 없어진 것"이라며 "의원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라 공무원들처럼 움직여지지 않으니 상왕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이 무슨 비전을 가지고 아젠다 세팅을 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저 선거를 치러 본 경험이 좀 있다는 것 뿐인데, 그 방식이란 게 이미 구닥다리가 된 지가 오래"라며 "후배 의원들 뛰어다니라고 닥달하며 주로 윤석열 디스전이나 펼칠 건데 스타일이 너무 후져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해찬에 유시민에 추미애에 조국까지, 그들이 돌아왔다"며 "국힘에게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진 전 교수는 이 전 대표를 두고 "문재인 정권 아래서 민주당이 리버럴 정당으로서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 민주당에서 헤게모니를 쥔 586 운동권 출신들의 보스, 바로 이해찬"이라며 "그의 지휘 아래서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이 극단적인 진영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NL 운동권 조직 비슷하게 변해 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해찬의 등장은 중도확장에 걸림돌이 된다. 김종인이 민주당 비대위원 할 때 이해찬과 정청래를 잘라 버린 덕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고 신의 한 수 였다"며 "강성 둘을 쳐냄으로써 중도로 확장할 수 있었지만 그렇게 쫓겨난 그가 귀환해 당권을 잡는 바람에 민주당이 저 꼴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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