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돈줄 죄는 美·버티는 유럽…달러 강세 심화될 수도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앙은행 20곳 이번주 통화정책회의…Fed 테이퍼링 규모 확대 예상
ECB·BOE 기존 양적완화 정책 유지…신흥국 인플레이션 부담 커질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14~15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는 것을 비롯해 이번 주에 전 세계 중앙은행 약 20곳이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존 양적 완화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Fed와 ECB의 통화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 일시적’은 Fed 최악의 진단"

1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Fed와 ECB 외에도 영국, 일본, 스위스, 러시아, 노르웨이, 핀란드, 멕시코 등 전 세계 중앙은행 약 20곳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한다.

Fed는 이번 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월 300억달러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월 150억달러의 두 배다. 양적완화 정책을 내년 봄에 빨리 끝내고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위해서다. 미 노동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인 6.8%로 치솟으면서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인 공화당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긴축 요구가 민주당 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크 오친클로스 민주당 하원의원(매사추세츠)은 "Fed가 양적완화를 즉각 끝내고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며 "두 가지 모두 내년 3월까지 완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Fed의 경제 진단 오류를 지적하는 이도 늘고 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경제고문은 이날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내이션’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본 것은 Fed 사상 최악"이라며 "이것이 통화 정책 실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이번 주를 시작으로 빨리 움직여야만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더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역대급 물가에 오미크론 덮친 유럽

Fed와 달리 ECB는 기존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독일을 중심으로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음에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부양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월에 4.9%를 기록해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7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는 내년에 서서히 하락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 요건이 충족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도입해 총 1조85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PEPP는 내년 3월 종료될 예정이다.

돈줄 죄는 美·버티는 유럽…달러 강세 심화될 수도 원본보기 아이콘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인상 예상을 뒤집고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 시장에 혼란을 줬던 영란은행(BOE)은 이번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영국 정부가 12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BOE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노르웨이는 0.2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지난 9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달러 강세, 신흥국에는 부담

Fed와 달리 ECB와 BOE가 기존 부양 기조를 유지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반영한 달러 지수는 지난 5월만 해도 90선을 밑돌았으나 현재 96선까지 올라왔다. 지난달 말 96선을 돌파한 뒤 주춤하고 있으나 이번주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재차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


Fed의 긴축 행보로 달러 유동성이 줄면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러시아, 헝가리, 칠레, 콜롬비아 등은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이번 주 일제히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