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몰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후보의 구원투수로 나설 뜻을 처음으로 공식화 했다. 다만 공식적인 직책을 맡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지원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등판한 이후 그에 맞설 대항마로 여겨져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나와 자신을 둘러싼 대선 등판론에 대해 "(선거가) 90일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든 우리 진영 사람들이 전면적으로 나서야 될 시간이 왔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에 나서기 보다 조언하고 지적하는 간접적인 지원 역할을 하는 것이지 전면에 나서서 뭘 이끌어가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방송에 나오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해 공개 활동 개시를 예고했다. 최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방송 출연을 재개한 바 있는데,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주당 진영 핵심 인물들이 연이어 이 후보 지원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전부 다 왕 노릇을 하니까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겠다"고 혹평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을 향해선 "주류를 형성했던 분들은 아니었다.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하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의 선거운동에 부담이 되는) 그런 염려는 안 하셔도 된다"고 했다.
최근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거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붙어있는 형세"라고 해석하며 "지금부터 1월말까지 후보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지형이 형성될 것이다. 피크(정점)는 1월 말 쯤이 될 것"이라고 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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