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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94명 사망‥美 휩쓴 최악의 토네이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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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사망 100명 넘길 듯
켄터키 주지사 "생존자 나오면 기적"
아마존 창고 6명 사망했는데 베이조스는 뒷북 애도 '눈총'

토네이도로 무너진 켄터키주 양초 공장 잔해의 모습. 이 곳에서만 10명이 사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토네이도로 무너진 켄터키주 양초 공장 잔해의 모습. 이 곳에서만 10명이 사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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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미국 중부를 강타한 사상 최악의 토네이도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100여명에 이르렀다. 지난 7월 9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아파트 붕괴 사고가 인재였다면 이번에는 초대형 자연재해에 미국인들이 경악하고 있다. 미국 사회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운데 미국 최고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자사 직원이 사망했음에도 뒷북 애도에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기후변화 탓"… 인재가 피해 키웠다= 토네이도가 켄터키 등 미 중부 6개 주를 휩쓴 지 사흘째인 12일(현지시간) 피해 규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94명에 달한다.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는 1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여러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졌으며 아직도 많은 이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피해가 집중된 켄터키주에서는 크리스마스용 양초를 제작하던 공장에서 10명이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80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CNN에 출연,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촛불 공장에서 일하던 100명의 근로자 가운데 40명이 구조됐고, 추가 구조자가 나올지 확신하기 어렵다. 생존자가 나온다면 기적"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는 사망자와 생존자 발견을 위해 최소 300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해 피해 가구를 확인하고 있지만 피해 지역이 대부분 폐허로 변해 희망이 없다는 비관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아마존 창고에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테네시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칸소와 미주리에서도 각각 2명이 숨졌다. 정전, 단수로 인한 추가 피해도 우려된다. 현재까지 켄터키에서만 5만1064가구가 정전 상태다. 테네시에서도 1만4000여가구가 전기 없이 생활하고 있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 역사상 100년 만의 최악으로 파악된다. 미국에서 발생한 역대 최악의 토네이도는 1925년 미주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69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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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초강력 토네이도는 중서부 지역의 한랭전선에 따뜻한 공기가 충돌하며 발생했다. BBC 방송은 이례적으로 겨울에 토네이도가 발생한 게 기후변화 탓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이번 피해가 인재라는 주장도 있다. 미 기상 당국은 토네이도 발생 전 해당 지역에 경보를 발령했지만 기록적인 피해를 피하지는 못했다. 아마존 공장에서 사망한 26세 트럭 운전사는 건물 내 대피소로 피신하라는 지시에 따랐지만 결국 사망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켄터키주 양초 공장에서 주간 근무 후 퇴근해 참사를 피한 이사야 홀트는 동료들의 죽음에 침울해하며 회사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조업을 계속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직원 사망했는데 베이조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행복"=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초대형 토네이도로 인해 아마존 직원이 사망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11일 오전 미국을 강타한 초대형 토네이도로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후에도 자신이 주도하는 블루오리진의 우주 여행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면서 "행복하다"고 표현했다.


그는 블루오리진의 우주여행이 성공한 후 이날 저녁 뒤늦게 "에드워즈빌에서 근무하던 직원을 잃어 가슴이 찢어진다. 아마존은 에드워즈빌 주민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조스의 철없는 행동에 네티즌이 분노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정말 역겹다. 베이조스는 10분 동안 우주 여행한 사람과 잘 놀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베이조스가 올린 사진에는 정상인 사람은 없고 오직 부자들만 보인다. 베이조스와 워런 버핏, 그리고 이름을 모르는 여러 부자가 미국의 모든 저임금 근로자 절반이 가진 재산보다도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다"며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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