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의 필요성' 얘기하더니 취임 후엔 선동"
김민규군 '불협화음 연설' 대해선 "남의 가사 표절"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고등학교 3학년생 더불어민주당 당원 이정인군(18)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갈라치기로 학생들을 선동한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 동갑내기 국민의힘 당원 김민규군의 이른바 '불협화음 연설'에 대해서는 "내용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남의 노래 가사를 그대로 갖다 쓴 표절"이라고 꼬집었다.
이군은 지난 9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에 대해 "자기모순에 빠진 30대 청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군은 전날(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더 낫다' 발언을 규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진실한 척하는 거짓말쟁이"라며 "당대표 출마 때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공존의 필요성'을 얘기했던 분이 취임 후엔 갈라치기 발언으로 선동하고 있다"라고 질타했다.
김군의 연설에 대해서는 "용기와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면서도 "남의 노래 가사를 그대로 갖다 쓴 것은 명백한 표절이다. 오마주라고 하지만 부적절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단상에 나서 연설을 한 김군 영상을 공개하며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며 "김민규 당원, 꼭 언젠가는 후보 연설문을 쓰고 지지연설을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을 두고 여당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다음날(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라며 "젠더를 넘어서 이제는 고3 학생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갈라치기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즉각 "우리 고3 당원 기 살려주는 게 왜 갈라치기인가. 자신 있으면 이 의원님이 민주당 고3 선대위원장 연설을 올려서 홍보하시면 된다"라고 응수했다.
선대위 출범식 당시 박수를 받았던 김군 연설도 '표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김군은 연설 당시 "남들은 우리를 불협화음이라고 조롱했지만 우리는 끝내 그게 하나의 멋진 작품임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는데, 이 부분이 과거 가수 그룹 '악동뮤지션'이 '머드더스튜던트'와 함께 부른 '불협화음' 가사와 흡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에 대해 김군은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했고, 법적인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해명했다.
또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오마주가 무엇인지 인지조차 하지 못한 채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니 운운하시는 분들(이 있다)"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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