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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률 최고·실업수당 청구 최저…긴축 걸음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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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CPI 상승률 6.8% 예상…내년 봄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美 조기긴축 움직임에 글로벌 증시 하락·신흥국 잇따라 금리 인상

美 물가상승률 최고·실업수당 청구 최저…긴축 걸음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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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박지환 기자]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 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용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물가 상승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뉴욕 증시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10일 발표할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美 물가, 40년만에 최고

6.8%는 7.1%를 기록한 1982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최근 미국 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CPI 상승률이 단숨에 7%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0월 CPI 상승률은 6.2%였는데 당시 시장 예상치는 5.9%였다.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물가가 더 오를 여지도 있다.


노동부가 9일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5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부는 지난주(11월28일∼12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8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1969년 9월 첫째 주 이후 가장 적었다.

물가 오름세는 가팔라지고, 고용 여건은 개선되면서 Fed의 긴축 행보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Fed는 오는 14~15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다.


Fed는 지난달 말부터 매달 150억달러씩 축소를 목표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개시했다. Fed의 월 자산 매입 규모가 1200억달러인만큼 현재 계획대로라면 테이퍼링은 내년 6월께 마무리된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지면서 Fed가 이번달 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월 300억달러로 늘려 내년 3월께 테이퍼링을 종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이퍼링 종료 시점이 빨라지면서 내년 봄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Fed는 이번 FOMC에서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예상치도 공개한다. 물가 예상치를 얼마나 상향조정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Fed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를 기준으로 물가 예상치를 공개한다. Fed는 올해 꾸준히 근원 PCE 지수 예상치를 높였다. 3월 FOMC에서 올해 근원 PCE 물가지수 예상치(중간값)를 1.8%로 제시한 뒤 6월에 3.0%, 9월에 3.7%로 높였다. 반면 내년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 예상치는 가파르게 올리지 않았다. 3월 예상치가 1.9%였고 이후 2.1%, 2.3%로 상향조정했다. 내년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반영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물가 상승에 대한 견해를 바꿨다. 파월 Fed 의장은 내년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내년 물가 안정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 일제히 약세

긴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날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9일 뉴욕 증시에서 S&P 500지수는 0.72%, 나스닥 지수는 1.71% 하락했다. 도쿄 증시에서 니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0.49% 하락 출발했다.


한국 증시도 10일 오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2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63포인트(0.68%) 낮은 3008.94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장보다 6.12포인트(0.60%) 낮은 1016.75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미국의 조기 긴축 움직임은 시장에 어느 정도 선 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함께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미국과 다르게 최근 경기둔화 우려에 유동성 공급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점다는 설명이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흐름이 좋았던 것은 중국의 통화정책이 완화적인 방향으로 간 영향이 크다"며 "미국이 테이퍼링을 가속화한다고 해도 중국에서 완충이 되는 부분이 있어 증시 충격은 미국보다 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금 유출 우려에 신흥국들 연쇄 금리인상

Fed가 돈줄을 죄이고 달러 유동성이 줄면서 신흥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으로 외국인의 신흥시장(중국 제외) 주식ㆍ채권 시장 자금 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흥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신흥시장 외국인 자금 유출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 자금이 빠지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져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진다.


이미 많은 신흥국이 극심한 물가 상승 위기에 직면하면서 기준금리를 빠르게 상향조정하고 있다. 9일 페루가 기준금리를 2%에서 2.5%로 인상했다. 우크라이나도 8.5%에서 9%로 높였다. 하루 전날에는 폴란드가 1.25%에서 1.75%로 올리고, 브라질은 7.75%에서 9.25%로 1.5%포인트나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엘비라 나비울리나 총재도 오는 17일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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